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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공항 사장 "대통령실, 불법적 인사 개입... 차라리 나를 해임하라" 파문

"신임 사장 취임까지 인사 중단하라" 국토부 통해 전방위 압박 폭로
10년 만의 이례적 특정 감사 시행… 사측 "사장 사퇴 압박용 표적 감사"
인사 지연으로 해외 사업 차질 및 상임이사 공석 등 조직 마비 위기

 

【우리일보 인천=이진희 기자】국가 중추 시설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장이 대통령실의 초법적인 인사 개입과 사퇴 압박을 공식적으로 폭로하고 나섰다. 공기업 사장이 현직 대통령실 실명을 거론하며 ‘불법 지시’를 주장하고 나섰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대통령실의 불법적인 인사 개입이 도를 넘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폭로 내용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해 연말부터 국토교통부를 통해 올해 1월 1일 자 정기 인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해 왔다.

 

대통령실 측은 ‘신임 기관장 취임 이후’로 인사를 미루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며, 사측이 법과 원칙에 따른 인사를 강행하려 하자 '3급 이하만 시행', '인사 내용 사전 보고 및 승인' 등 초법적인 요구를 이어갔다는 주장이다.

 

인사 개입은 정기 인사뿐만 아니라 임원급 인사와 해외 사업 부문까지 번진 것으로 드러났다. 쿠웨이트 현지 법인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던 부사장의 퇴임이 막히면서 해외 사업 운영에 차질이 생겼고, 신임 상임이사 검증 절차 역시 고의로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사측은 대통령실이 주장하는 '차기 사장 취임 후 인사' 논리에 대해 "현 사장의 임기 종료 후 신임 사장 선임 및 업무 파악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며 "사실상 올해 모든 인사를 마비시켜 사장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사장은 이번 사태를 과거 정부에서 발생했던 '공기업 인사 개입 사건'과 비교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 부당 인사 개입으로 장관과 비서관이 실형을 선고받은 지 불과 5년 만에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부당한 지시를 전달해야 하는 국토부와 공사 실무자들이 극심한 불안과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정권의 소유물이 아닌 국민의 자산"이라며 "불법 부당한 지시로 실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사장인 나를 해임하라"고 배수의 진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