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공직사회에서 신분과 권한의 경계는 칼로 자른 듯 분명해야 한다. 아무리 유능한 인재이고, 채용 가능성이 백 퍼센트에 수렴한다 할지라도 정식 임용장을 받기 전까지는 법적으로 엄연한 ‘민간인’이다. 공무원의 권한과 그에 따르는 엄중한 법적 책임은 오직 정식 임용 절차가 완료된 순간부터 부여되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 서해구청장 비서실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전문임기제 채용 절차를 밟고 있는 한 민간인이 정식 임용도 되기 전에 구청장 비서실을 반복적으로 출입하며 머물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해당 인물이 구재용 서해구청장의 선거 캠프 출신 인사로 알려지면서, 공직사회 내부와 지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아직 신원조회 등 법적 절차가 엄연히 진행 중임에도 비서실을 안방처럼 드나들었다면, 이는 행정이 ‘채용 예정자’ 혹은 ‘공신(功臣)’이라는 이유로 특혜성 대우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당장 눈에 보이는 "업무 지시가 있었느냐", "민감한 문서가 유출되었느냐"의 여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행정기관이 민간인과 공직자 사이의 물리적·법적 경계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기온이 급격히 오르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몸이 열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해 열탈진, 열사병 등 심각한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 발표 ‘온열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2024년 3,704명에 비해 약 20% 이상 증가했다. 장시간 야외에 머물러야 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야외 스포츠를 하는 경우, 그리고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 어린이, 임신부,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자, 장애인 등은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 몸은 크게 복사, 대류, 증발, 전도 등 다양한 열 교환 과정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이 가운데 여름철 야외 활동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햇빛에 의한 복사열이다. 같은 기온이라도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체감온도는 크게 올라가고, 체온 조절 부담도 커진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온열질환자 특성 심층분석’에 따르면, 체감온도 상승에 따라 사망 위험이 증가하며, ‘폭염중대경보’ 단계인 38도에 이르면 전체 사망 위험이 1.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야외에 머무르는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골프, 축구 등 야외 스포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갑상선결절'이라는 소견을 접하면 상당수의 수검자가 암을 우려한다. 그러나 갑상선결절은 성인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으로, 발견된 결절 가운데 실제 악성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약 5% 내외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소수의 악성 결절을 놓치지 않으면서, 양성 결절을 불필요하게 치료하지 않는 균형 잡힌 판단에 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결절은 이 갑상선 조직 내에 생긴 종괴를 의미한다. 대부분은 양성이며, 낭종(물혹), 증식성 결절, 염증성 결절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요오드 섭취,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관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결절이 발견됐다고 모두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부분은 양성 결절이지만 초음파 소견과 세포검사 등을 통해 악성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갑상선결절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결절이 매우 작고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려워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
지난 4월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크루즈선의 바이러스 접촉자 650여 명 중 13명이 확진되었으며,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와 알아본다. 박성희 교수는 “국내에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사망률이 20~35%, 최대 50%로 보고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감염 발생 시 급속도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주된 감염 경로와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초기 치료와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은 한타바이러스의 일종인 ‘안데스바이러스’, ‘신 놈브레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폐부종, 호흡부전, 심장 기능 저하를 특징으로 한다. 주로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파라과이 등 남아메리카와 미국 서부 등에서 발생한다. WHO에 따르면 2025년 세계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 환자는 총 229명이었으며, 이 중 사망자는 59명이었다. 주된 감염 경로는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 분변, 타액 등에 접촉하거나 노출되는 경우, 그리고 이에 오염된 환경에 접촉하거나 노출되는 경우, 오염된 먼지를 흡입하는 경우 등이다. 사람 간
【우리칼럼】최근 정성호 대한민국 법무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은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이자 헌법적 가치인 ‘정교분리’의 원칙을 국가 권력이 어떻게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위험한 신호탄이다. 정 장관은 고령의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95)과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83) 등 특정 종교 지도자들을 겨냥해 성경 속 “거짓 선지자”라는 표현을 쓰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공언했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도 전에 법 집행의 수장이 유죄를 단정 짓고, 공적 지위에서 특정 종교를 맹비난한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이례적이며 초법적인 발상이다. 법무행정 책임자가 문제 삼은 핵심 혐의는 신천지 측이 특정 정당에 신도들을 강제 가입시켜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종교인 역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정당에 가입하고, 투표하며,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 수만 명의 신도를 어떻게 개별적으로 “강제” 가입시켰는지에 대한 명확한 사법적 증거도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종교인의 정치 참여 자체를 민주주의 왜곡으로 모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 장관의 논리대로라면 종교는
엄지발가락이 휘고 발 안쪽 관절 부위가 돌출돼도 단순한 발 모양의 변화나 미용상의 문제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은 변형이 진행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발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다른 발가락과 발바닥, 심하면 무릎과 허리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방향으로 휘고 엄지발가락 관절이 발 안쪽으로 돌출되는 족부 질환이다. 변형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과 겹치거나 엇갈리기도 한다. 여성에게 비교적 흔하지만 최근에는 발 구조와 생활습관 등의 영향으로 남성이나 젊은 연령에서도 진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지외반증은 하이힐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유전적 요인과 발의 구조적 특성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평발이나 발의 아치가 낮은 경우, 관절이 과도하게 유연한 경우에는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인 발의 구조와 후천적인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크고, 앞이 좁고 굽이
연일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차량과 실내 공간을 중심으로 에어컨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여름철 냉방기는 무더위를 이겨내는 데 필수지만, 과도한 냉방이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냉방기는 냉방병은 물론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올바른 사용과 관리가 중요하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옥선명 교수는 “여름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냉방병과 관리가 소홀한 냉방기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며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냉방기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냉방병은 냉방 환경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통칭한다. 두통과 피로감, 소화불량, 근육통은 물론 기침과 콧물,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실내외 온도 차가 큰 환경에 오래 노출될수록 우리 몸의 적응력이 떨어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주의해야 할 건강 문제는 냉방병만이 아니다. 에어컨 내부에 먼지와 세균, 곰팡이가 쌓이면 냉방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실내 공기 중으로 퍼져 기침과 인후통, 알레르기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관리가 제대로
여름철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수족구병은 비교적 흔한 감염병이지만, 아이가 잘 먹지 못하거나 소변량이 줄고 축 처지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입안 수포와 궤양으로 통증이 심해지면 수분 섭취가 어려워지고, 특히 어린 영유아에서는 탈수나 저혈당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enterovirus)에 의한 감염 질환으로,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에 물집이나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5세 이하 어린아이에게 많이 발생하며, 고열과 함께 입안 수포가 생기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거나 침도 삼키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수족구병은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유행 시기가 길어지는 양상도 보인다. 2025년에는 여름뿐 아니라 초겨울까지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전파는 환자의 침, 콧물, 가래 등 비말이나 대변, 수포 진물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오염된 물 섭취나 수영장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처럼 영유아, 어린이들이 밀집한 공간에서 쉽게 유행하는 이유다. 대표 증상은 고열, 입안 수포와 궤양, 손바닥과 발바닥의 발진이다. 첫
【칼럼】선거용지 부족 사태와 사전선거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혼란스러웠던 가치가 교차한 선거 정국이 지나가고 있다. 치열했던 공방과 갈등의 앙금이 여전히 사회적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불과 며칠 뒤면 새로운 인천시 정부가 시민의 기대와 염원을 안고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는다. 인천시 첫 출범에 앞서, 우리일보·우리방송은 인천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새 시 정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번 선거에서 인천 시민들은 지역의 발전과 더 나은 삶을 열망하며 저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유권자들이 던진 표심 속에는 단순한 정치적 승패를 넘어, 민생을 안정시키고 인천을 글로벌 일류 도시로 도약시켜 달라는 간절한 기대가 담겨 있다. 그 준엄한 기대에 온전히 답하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새 시 정부가 마주해야 할 4년 동안의 무거운 숙제다. 이제 우리는 분명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금부터는 소모적인 '정치'의 시간을 끝내고, 실질적인 민생을 돌보는 '행정'의 시간으로 진입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불신과 의혹은 투명하고 엄정하게 바로잡되, 시정의 중심축은 흔들림 없이 시민의 삶을 향해야 한다. 선거가 끝난 지금, 우리
【칼럼】최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청구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 의해 발부되어 구속수감 상태로 전환된 사건은, 대한민국 사법 행정의 역사와 형사소송 원칙에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일보·우리방송이 수많은 사법 현장을 취재하며 확인한 법치주의의 대원칙은 확고하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며, 정당 제도의 기틀을 훼손했거나 위법 행위가 존재한다면 그 어떤 종교지도자나 집단이라 할지라도 엄정한 사법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번 구속수감 조치를 바라보는 기자의 시각에는 깊은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형사사법 체계에서 인신구속은 결코 확정되지 않은 혐의에 대한 '사전 형벌'이 아니며, 대중의 공분을 가라앉히기 위한 사법적 포퓰리즘의 도구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형사소송법이 규정하는 인신구속의 요건은 주거부정, 그리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우려'가 있을 때로 극히 제한된다. 불구속 수사와 재판이 원칙이며, 구속은 명백한 예외적 강제처분이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냉정하게 물어야 한다. 1931년생으로 올해 만 95세에 달하는 초고령의 피의자가 과연 국가의 삼엄한 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