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건물 경비원의 산업재해 승인 건수가 매년 4000건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승인 건수만 2549건으로 집계돼, 연말에는 처음으로 5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의원(국민의힘)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건물 종합관리업 산업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비원 산재 승인 건수는 지난 2020년 3805건, 2021년 4213건, 2022년 4383건, 2023년 4760건, 지난해 4984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승인 사유별로는 사고가 전체의 70~80%를 차지하며, 승인율은 매년 95% 내외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질병으로 인한 승인율은 평균 40%대에 머물러, 사고 중심의 산재 승인 구조가 두드러졌다.
현장에서는 단순 사고 외에도 주민의 폭언·폭행 등 이른바 ‘갑질’로 인해 산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비원들이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사무소의 영향력 아래 있어, 피해를 입고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위상 의원은 “경비원은 주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지만 법과 제도의 울타리에서는 여전히 소외돼 있다”며 “1인 교대 근무와 고령 노동자가 많은 업무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산재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계는 경비원 근무 환경 개선과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관계 당국의 정책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