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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봄철의 건강관리

 

【우리일보 김선호 기자】 |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되면서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 날이 포근해지고 있지만 잦은 기온 변화와 건조한 공기로 인해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변화하는 환절기에 챙겨야하는 건강 관리법을 알아보자.

 

◈ 호흡기 질환: 감기, 독감, 폐렴
감기는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한 후 12~72시간 내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맑은 콧물, 재채기, 가래, 기침, 인후통등의 증상을 보이며,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심한 두통, 근육통 증상이 나타난다면 독감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누렇고 냄새나는 짙은 가래와 숨찬 증상이 지속된다면, 폐렴일 가능성이 있다. 폐렴은 세균이 폐까지 전염되어 폐 조직에 염증반응과 경화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객담 등이 있으며, 오한, 흉부 통증,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호흡기 감염 질환에 걸리면 몸 밖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므로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평소보다 수분을 많이 보충해야 한다. 보리차나 옥수수차 등을 마시는 것도 좋다. 또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여 침과 같은 분비물이 주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한다. 코와 눈의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으므로 코와 눈을 만지지 않는다.

 

알레르기 질환: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알레르기 결막염
일교차가 크고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아진다.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연속적이고 발작적인 재채기를 하거나 맑은 콧물이 흘러내리며, 코 막힘, 눈이나 코 주위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또 이 시기에는 알레르기 천식도 많이 발생한다. 공기를 흡입하면서 들어온 외부 알레르기 물질이 염증을 일으켜 기도가 수축되고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가 난다. 또 가슴 답답함과 호흡곤란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봄에 많이 날리는 꽃가루, 황사 등으로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도 많아진다. 꽃가루와 황사 등이 눈의 결막에 접촉해 과민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결막염에 걸리면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물이 흐르거나 눈곱이 자주 끼고, 눈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일주일 이상 재채기, 콧물, 코 막힘이 지속된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이차 감염이나 합병증으로 부비동염, 물혹, 급성 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 천식에 걸렸다면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천식 발작에 대비해 기관지 확장 흡입기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에 걸렸을 때는 눈이 가렵다고 손으로 비비는 대신 냉찜질을 하고,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심뇌혈관 질환: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아침, 저녁으로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도 수축하게 된다. 이때 좁아진 혈관에 의해 협심증이 발생하거나 혈전(피떡)이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 일어나기도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식은땀, 구토, 현기증, 호흡곤란이 있다. 또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현기증, 언어 장애, 사지 마비,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이 있으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혹은 혈관을 막는 뇌경색이 의심되며, 신체 장애가 나타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평소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환절기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협심증,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최대한 빨리 가장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구조대가 오기 전 환자가 구토를 한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고 손과 발, 다리는 함부로 주무르지 않는다. 의식이 혼미한 환자의 뺨을 때리거나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하며, 물이나 약을 줘도 안 된다.

 

◈ 감염성 질환: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퍼프린젠스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 등은 봄철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미생물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집단 설사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 중 하나인데, 대부분 겨울에 발병한다고 알고 있지만 면역력이 저하되는 환절기에도 자주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특히 어패류)이나 물을 마셨을 때, 감염자와 직접 접촉했을 때, 손을 씻지 않은 감염자가 만진 물건을 만졌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영하 2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오랜 시간 생존하며,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감염된다.

 

퍼프린젠스균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여 사계절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잘 자라며 열에 강한 포자(균의 씨앗) 생성 과정에서 만들어진 독소가 식중독을 유발한다. 따라서 퍼프린젠스균 식중독은 많은 음식을 한 번에 조리해 산소와 접촉면이 적거나 조리된 음식을 상온에 방치하는 경우 잘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48시간 내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두통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퍼프린젠스균에 감염되어 식중독에 걸리면 8~12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이나 구토증상은 동반되지 않으며, 사람 간 전염도 없다. 설사, 복통 등 가벼운 증상 후 대개 24시간 이내 회복되지만, 영아나 노인은 1~2주간 탈수 증상을 보이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봄철 환절기에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습관

1. 자주 손을 씻는다.
깨끗하게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세균과 바이러스를 99.8%는 예방할 수 있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2.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정상 체온은 36.5~37도다. 일교차가 크면 체온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처하는 게 좋다.

3. 하루에 한 번 실내를 환기한다.
이불, 소파, 옷 등 실내 곳곳에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원인이 많아서 하루에 한 번 공기가 좋은 시간대에 환기한다.

4. 따뜻한 차와 물을 충분히 마신다.
매일 꾸준한 양의 물을 마시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따뜻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5. 실내는 적정 온도(19~23℃)와 습도(50%)를 유지한다.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 호흡기 감염 질환이 늘어날 수 있다. 반대로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가 번식해 호흡기 감염과 알레르기 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다.

6. 매일 30분씩 적절한 운동을 한다.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비타민 D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비타민 C,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함께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3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