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왕조위 기자】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지난 1일 전망했다.
공사의 영업이익 흑자전환 예상 시점은 23년도 1분기로, 이는 2020년 1분기 이후 11분기만의 성과이다. 2020년 4분기에 2,9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회복세다. 정확한 영업이익 규모는 4월 중순 이후 분기 결산이 완료되어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1월, 2월의 실적과 3월 여객 추정치 등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 공사의 설명이다.
공사는 예상보다 빠른 흑자전환 배경에는 방역당국의 규제 완화와 무비자 관광 재개 등에 힘입어 공항이용객이 빠른 회복세에 접어든 것뿐만 아니라 △공사의 비용 절감 노력 △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미래 여객 수요에 대비한 꾸준한 투자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손실) 추이(예상) 】
2020년 이후 코로나의 영향으로 공사의 재무구조는 급격히 악화됏다. 공항운영 수입이 급감하는 한편, 항공생태계 보존을 위해 약 2.5조원 규모의 임대료와 착륙료 등의 사용료 감면에 나서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1조 9천억 원 가량의 누적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의 재무 실적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또한 2019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92.8%로 급증한 상황이다.
공사는 악화된 재무상황을 극복하고자 2020년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보다 효율적인 경영체계 구축을 위해 힘써왔다. 투자심의와 사업 타당성 검토 절차를 강화하여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비를 과감하게 절감(△2,652억)하였으며, 마케팅과 각종 행사에 대해서도 필요성과 효과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경상비를 절감(△935억)한 바 있다.
또한, 공사는 적자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일례로 2021년에는 창립 이후 최초로 국제신용평가를 받아 해외채권을 발행하여 0.97%의 금리로 3억 달러를 확보하는 등, 차입구조를 다각화하여 금융비용과 유동성위험을 최소화하는데 힘썼다. 그 결과,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인정받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내 신용평가등급 최고등급(AAA)을 유지하였으며, 2023년 국제 신용평가에서도 국내 공기업 중에서는 1위 수준을 달성했다.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공사는 급격한 여객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난 3년 간 물적·인적 투자를 지속해 왔다. 코로나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도 제1여객터미널을 새 단장하여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하는 등 코로나 이후를 대비했다. 시설 운영과 서비스 인력도 향후 여객 증가시기를 대비하여 정원 대비 90% 이상의 고용 유지를 통해 숙련인력 비율을 확보하였다. 해외 유수의 공항들이 지난해 급격한 여객 증가에 운영상 차질을 빚은 반면 인천국제공항은 최근의 여객증가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사는 이번 1분기 흑자 전환을 발판 삼아, 주차장이나 여객터미널 등 필수시설의 추가 확충을 통해 서비스 개선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성수기에 대비해 터미널 단기주차장의 증축공사를 마쳐 1,810대의 차량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올해 말까지 장기주차장의 증축을 완료하여 주차 공간 6,448면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영업이익 흑자 달성은 공사 창립 이래 최대의 적자 위기 속에서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과 코로나 이후를 바라본 꾸준한 투자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며 “2023년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대한민국 대표 우량 공기업으로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