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화)

  • 맑음동두천 -3.4℃
  • 구름많음백령도 0.8℃
  • 맑음강릉 0.7℃
  • 구름많음서울 -0.3℃
  • 구름많음인천 0.8℃
  • 맑음대전 -1.4℃
  • 맑음대구 1.1℃
  • 맑음울산 2.7℃
  • 맑음광주 3.0℃
  • 구름조금부산 6.3℃
  • 맑음고창 -1.1℃
  • 맑음제주 9.1℃
  • 구름많음강화 -3.2℃
  • 맑음보은 -4.0℃
  • 맑음금산 -3.4℃
  • 맑음강진군 0.0℃
  • 맑음경주시 -1.2℃
  • 구름조금거제 3.9℃
기상청 제공

동두천 ‘기지촌의 상흔’ 씻어낸다… 성매매집결지, 시민 문화공원으로

국토부 ‘2025 노후주거지정비 공모’ 최종 선정… 국비 등 250억 확보
전국 최초 ‘성매매집결지’ 공공개발 모델… 2030년까지 중앙역세권 대변신

 

【우리일보 동두천=이정희 기자】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어두운 단면을 상징하던 동두천시 생연동 성매매집결지가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성매매집결지를 완전히 해소하고 공공 공간으로 환원하는 사례는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동두천시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5년 노후주거지정비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50억 원을 포함, 총 25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최대 핵심은 생연동 660-1번지 일원에 형성된 성매매집결지의 기능 전환이다. 이곳은 과거 미군 주둔과 함께 형성된 기지촌 문화의 산물로, 수십 년간 지역 사회의 해묵은 과제이자 상처로 남아있었다.

 

동두천시는 이 구역을 민간 수익형 개발이 아닌 ‘공공 주도 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당 부지에는 ‘생연문화공원’과 주민용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순한 물리적 정비를 넘어 도시의 윤리적·사회적 상흔을 공공의 힘으로 치유하겠다는 의지가 국토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매매집결지 정비와 더불어 동두천중앙역 일대의 열악한 주거 환경도 대대적으로 개선된다. 이 지역은 그간 맹지(도로와 접하지 않은 땅)와 노후 주택이 밀집해 범죄 취약 지역으로 꼽혀왔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이며, 이와 함께 노후주택 집수리 지원(30호), 맹지 해소를 위한 도로 개설, 안전한 보행 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된다. 이를 통해 중앙역세권 일원의 주거 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두천시는 이번 사업이 단순히 낙후된 지역을 고치는 것을 넘어, 시민들에게 잃어버린 도시 공간을 되돌려준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시는 2026년 상반기까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성매매집결지를 시민의 쉼터로 돌려주는 이번 모델은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민간 개발 이익에 치우치지 않고 시민의 편의와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공 주도 정비의 성공 사례를 반드시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 역시 이번 공모 선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수십 년간 외면받던 동네가 드디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원으로 바뀐다니 꿈만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