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이재준 기자】 | 영화와 책 속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를 보며, “나도 저렇게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하늘을 날거나 순간 이동을 하는 초능력은 없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러 명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진정한 영웅들이 있다. 이웃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나누는 사장님, 농촌의 일손이 부족할 때 기꺼이 힘을 보태는 대학생,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미용이나 집수리를 돕는 기술자 등, 우리 곁의 이웃들은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일상의 영웅들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에도 일상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영웅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 있다. 지난 20년간 회사 구성원들은 자원봉사를 고유의 문화로 공유하며,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환경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왔다. 이런 구성원들의 참여를 더욱 독려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Volunteer Badge(봉사 배지)’ 제도가 도입됐다. 이 제도는 마치 게임과 같이, 연간 봉사활동 누적 시간을 기준으로 등급이 부여된다. 특정 기준을 충족하면 즉시 레벨업을 할 수 있어 봉사 참여의 즐거움과 보람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연간 64시간 이상 참여한 구성원에게는 그 성과에 걸맞은 최고 등급 ‘V-Hero’ 칭호가 수여되기도 한다. 이 제도를 통해 회사는 구성원들의 노고에 특별한 감사를 표하는 한편, 지속해서 봉사활동의 가치를 알리며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
12월 19일, SK이노베이션은 한 해 동안의 봉사활동을 돌아보는 ‘2024년 SK이노베이션 계열 우수봉사자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연간 64시간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한 ‘V-Hero’부터 우수 자원봉사 코디네이터와 솔선수범으로 앞장선 리더까지, 지난 1년 동안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주변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전해온 우수 봉사자들을 위한 뜻깊은 시간이 마련된 것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네 명의 “영웅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도 봉사 코디네이터로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며,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이웃을 위해 전기패널 설치, 도배, 장판 교체 등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때로는 준비 과정이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위해 현장 실사부터 자재 구입, 폐기물 처리, 봉사자 모집까지 꼼꼼하게 준비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그 과정의 결실은 소중한 기억들로 제 마음 깊은 곳에 남았습니다.
특히 새롭게 바뀐 집을 보며 환하게 웃던 이웃들의 얼굴과 결식아동들을 위해 생일잔치를 열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웃음소리와 반짝이는 눈망울은 제 가슴 한편에 여전히 따스한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른 구성원분들도 익숙한 봉사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활동에 도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여러 분야의 봉사활동에 참여하다 보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쁨과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내년에도 이 마음을 더 넓고 깊게 나누며, 우리 사회에 작은 빛을 보태겠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봉사 코디네이터라는 역할을 맡으면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다양한 봉사활동에 깊이 참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얻었습니다. 특히, 올해 초 봉사 코디네이터 워크숍에서 들었던 “봉사는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왕이면 먼저 참여하라”는 조언은 저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줬습니다. 봉사활동이란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어려운 것’이라는 저의 편견을 허물고, 최대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용기를 내게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저는 용기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생태계교란 식물 제거 활동,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 도서 제작, 밥퍼 활동 등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병뚜껑 리턴즈’ 활동은 지난 2년간 플라스틱 재활용 연구과제를 진행하며 경험했던 고민과 어려움을 직접 해결해 보는 시간이어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재사용하기 위해 원료 물질을 선별하고 모으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느꼈기에, 더 열과 성을 다해 활동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원동력을 꼽자면, 봉사 코디네이터라는 역할을 맡은 만큼 모든 활동에 참여해 그 장단점을 구성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열망이었습니다. 많은 활동에 참여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던 환경에 감사하며, 올해의 경험을 통해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헌혈을 통해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헌혈은 특별한 가치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
제 첫 헌혈은 고등학교 시절 단체 헌혈로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실천이 어느덧 19년간 이어졌고, 지금까지 298회를 달성하며 300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뿌듯했던 순간은 제 헌혈증이 지인의 부모님께서 수술을 받으실 때 큰 도움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때의 기쁨과 감동은 아직도 제 마음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제 목표는 40세 이전에 헌혈 400회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건강을 철저히 관리해 헌혈 정년까지 나눔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헌혈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헌혈을 통해 생명을 나누는 특별한 실천을 이어가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겠습니다.
업무로 바쁜 구성원들에게 봉사활동의 본질을 이해시키고 참여를 독려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봉사활동에 참여한다고 나에게 좋은 게 있느냐’, ‘봉사활동은 여유로운 사람이나 하는 것 아니냐’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지만 진정성을 담아 한 걸음씩 다가가다 보니, 점차 변화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과정을 통해 저 자신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하나만 꼽기는 어렵습니다. 참여했던 모든 봉사활동이 각기 다른 이유로 의미 있었고, 그 안에서 크고 작은 보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시작된 활동에 참여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큰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구성원들의 관심이 다소 적을 수 있는 분야에서 이만큼의 성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많은 분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 주신 담당 부서 구성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의 가치를 깨닫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고자 손을 보탤 수 있었습니다. 올 한 해 정말 많이 애쓰셨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함께 힘을 모아 더 큰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명성 SK어스온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과 함께 12월 19일 SK서린빌딩에서 열린 ‘2024년 SK이노베이션 계열 우수봉사자 시상식’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서미정 PM, V-Hero들과 함께 12월 19일 SK서린빌딩에서 열린 ‘2024년 SK이노베이션 계열 우수봉사자 시상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명성 SK어스온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과 함께 12월 19일 SK서린빌딩에서 열린 ‘2024년 SK이노베이션 계열 우수봉사자 시상식’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낯선 봉사활동에도 도전하는 패기, 환경을 더 깊이 생각하는 마음, 꾸준한 헌혈로 나누는 생명, 그리고 구성원들의 변화를 이끌어낸 진심 어린 노력까지, 이러한 봉사 영웅들을 중심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 구성원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 덕분에 한 해 동안 우리 사회는 더욱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2025년에도 더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구성원들의 열정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작은 실천이라도 우리의 나눔이 모이면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는 큰 힘이 된다. 누구나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영웅’이 될 수 있다. 지금, 첫걸음을 내디뎌 보자. 함께 나누는 우리의 여정이 더 밝고 따뜻한 내일을 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