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문소라 기자】 | 지난 2월 한-쿠바 수교를 계기로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이 처음으로 고국에 초청한 쿠바 한인 후손들은 13일 귀국길에 앞서 “이번 방문기간 모국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외동포청은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독립운동가 임천택(1903~1985년) 지사의 손녀 노라 림 알론소(1965년생)와 마탄자스주 검찰청의 테레사 우에르타 긴(1965년생) 검사, 프리랜서 음악가 마이올리 산체스(1968년생) 등 한인 후손 3명을 초청했다.
이들은 방한기간 대전현충원 참배와 더불어 독립기념관, 경복궁 등을 방문하여 과거 선조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K-컬쳐 공연 관람과 시티투어 등을 통해 모국의 문화와 발전상을 체험했다.
노라 씨는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할아버지(임천택 지사)를 이번에 대전현충원에서 다시 만나 뵐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사인 그는 “적십자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며 체험한 한국의 선진 의료 시스템이 무척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테레사 검사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모국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앞으로 더 많은 쿠바거주 한인 후손들이 모국을 방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마이올리 씨는 “쿠바에서 한글학교를 다니며 한국어를 공부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민간외교관으로서 한국과 관련된 분야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찾아보려고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상덕 청장은 환송만찬 자리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꿈에서도 그리워하던 모국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며 “동포 여러분들이 어디에 계시든 대한민국이 항상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쿠바 수교를 계기로 양국간 협력과 교류를 확대할 기반이 마련된 만큼, 한인 후손들이 양국 관계를 잇는 든든한 가교로서 소중한 외교적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