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 인천 서구청이 무형문화재 및 민속예술 전수관 수탁 운영·관리 단체를 운영하면서 지역 예술인 단체를 배제하고 타 지역 예술인 단체를 수탁자로 선정돼자 지역 예술인들이 반발하며 집회에 나섰다.
특히, 민간 위탁 적격자 심의위원회 위원들의 구성이 전문예술인은 배제된 채 비 예술인들로 구성돼, 자격 논란을 빚고 있으며, 분야별 심사 기준과 배점 기준이 예술성은 외면하고 재정문제나 시설·운영 등으로 심사 기준을 정해, 지역 민속예술 전수관의 수탁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대두 되고 있다.
서구청과 지역 ‘무형문화재 전수자 등 민속예술단체’(이하 민속예술단체)들에 따르면 전수관 수탁관리는 현재 서구 지역을 기반으로 민속예술인들이 모인 (사)인천서구 향토 문화보존회에서 2019년부터 매년 4,700여만 원의 관리·운영 예산을 받아 무형문화재 및 민속예술의 기능 보전ㆍ전수 교육을 비롯해 지역문화, 생활문화에 속하는 무형의 문화적 보존과 전승 활동을 지속해 계승 발전 시켜오고 있다.
그러나 서구는 지난 11월 6일 면접을 통해 전수관을 운영ㆍ관리할 단체를 선정 하면서 지역 예술단체를 배제하고 민속예술단체와 거리가 먼 ‘공연기획단체’를 선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 하면, 서구청과 민간 위탁 적격자 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는 지난 12일 2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민속예술 전수관 수탁 관리 단체로 사회적협동조합인 A 업체가 선정됐다.
A 업체는 심의위로부터 분야별 심사 기준 및 배점에서 현재의 수탁 관리단체 보다 높은 점을 받아 수탁 업체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번 민속예술전수관 선정 과정에서 예술단체들은 심의위의 자격 논란과 지역 예술단체가 아닌 ‘공연기획’ 업체 선정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구청과 예술단체에 따르면 A 업체의 경력 사항을 보면 전수관 운영ㆍ관리의 경우 예술단체가 아니고 개인 이력의 예술 분야로 국가무형유산 이리농악 이수자, 남사당놀이 전수자, 판소리고법 전수자, 경기민요 전수자, 살풀이춤 전수자의 약력을 갖추고 있다.
지역 활동 실적의 경우 인천 계양지부 정기 공연을 비롯해,서해평화 프로젝트, 사업계획서 작성 강의, 어둠 속의 콘서트 등 공연 기획 부분에서 많은 연출을 담당한 정통 ‘공연기획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점을 들어 서구 민속예술단체들은 이번에 전수관 수탁 운영자로 선정된 A 업체는 예술단체보다는 공연기획사로 알려져 “무형문화재 및 민속예술전수관” 수탁자로 선정은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서구청 문화예술과 팀장은 “이번 민속예술전수관 수탁자 운영자 선정은 전적으로 심의위의 심사 기준에 따라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수탁자로 선정된 A 업체는 선정 상태지만 계약은 안 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민속예술전수관을 운영하는 (사)인천 서구 향토 문화보존회 회원들 30여 명은 20일 오전 10시 서구청을 찾아 집회하고 “서구청은 자격 없는 수탁 업체 선정의 재공고를 통해 지역 예술단체로 바꿔 줄 것을” 강력 촉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