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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러브유, ‘22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로 지구촌 가족 응원

-인천 송도컨벤시아에 모인 1만3000명 희망의 노래 함께 불러
-기후재난 피해국, 국내 복지소외가정·학대피해아동 그룹홈 등 지원

 

【우리일보 노연숙 기자】 | (재)국제위러브유와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이하 위러브유)가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2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이하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기후재난, 경제침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촌 가족을 응원하고자 모인 1만3000명의 희망의 노래가 힘차게 울렸다. 문화, 국적, 민족 등을 구분하지 않고 지구촌 가족을 돕는 연대의 장이었다. 글로벌 복지단체 위러브유는 인류를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는 ‘어머니 사랑’을 담은 복지활동을 30년 가까이 펼쳐온, 유엔 DGC(공보국) 협력단체다. 

 

 

◈ 기후재난 피해국 지원하며 국제사회 연대의 장 펼쳐
위러브유는 이번 행사에서 해외 기후재난 피해국가와 국내 복지소외가정 등에 29만 달러(4억600만 원)를 지원했다. 산불 피해국인 페루·에콰도르·볼리비아·브라질·파라과이와 홍수 피해를 겪은 네팔·방글라데시·태국을 돕고, 서울·인천 복지소외가정 100세대, 학대피해아동 그룹홈에 온정의 손길을 건넸다. 국내 거주 몽골인 가정의 의료·생계비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유엔아동권리협약 한국NPO연대,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인천세종병원이 후원했다. 주한 페루·에콰도르·네팔·스리랑카·우즈베키스탄·튀르키예 등 각국 대사·외교관과 정·재계, 교육계, 법조계, 학계, 시민사회계, 문화·예술계, 체육계 등 각계각층 인사, 시민, 위러브유 회원이 참여했다. 

 

1부 기금전달식에서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은 행사에 참여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기후위기로 심각한 재난을 겪는 국가들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피해민들께 새 희망과 용기를 나눠주는 일은 같은 지구에 사는 사람으로 당연한 선택”이라고 개회사를 했다. “오늘 사랑의 콘서트로 새 힘과 용기를 얻고 새로운 내일의 생활을 힘차게 시도해보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우리는 언제나 어려움에 처한 여러분 곁에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파울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는 “위러브유가 전 세계적으로, 특히 페루 여러 도시에서 펼치는 훌륭한 사회봉사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 특별한 연대 정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의 특별한 우정이 앞으로 더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트리시오 에스테벤 트로야 수아레즈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위러브유 지원이 집과 생계를 잃고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러브유의 관용은 국제협력과 인도주의 정신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귀감”이라고 축사했다.

 

프스퍼 라즈 버터라이 주한 네팔 대사대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로 네팔의 마을이 파괴되고 고속도로가 붕괴하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민을 돕고자 나선 위러브유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위러브유는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에도 즉각적인 구호활동으로 피해민의 일상 회복에 힘을 보탠 바 있다.

 

 

◈ 사랑의 콘서트, 더 나은 미래 만든다는 확신
‘앞으로’ 등 동요 메들리에 맞춰 귀여운 율동을 선보인 새생명어린이합창단 무대로 2부 사랑의 콘서트 막이 올랐다. 이날 재능기부에 나선 가수와 성악가들은 대중가요부터 가곡, 칸초네(이탈리아 대중음악), 오페라 아리아까지 다양한 장르의 아름다운 선율로 화합의 무대를 선보였다. 위러브유 회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면서 품격을 더하고 감동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1부에 이어 2부 사랑의 콘서트 사회를 맡은 김병찬 아나운서는 “지구촌 가족과 함께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고 콘서트의 의미를 강조했다.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가수 양수경은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를 부르며 관객과 교감했다. 휴대폰 플래시를 흔들며 호응하는 관객에게 “좋은 일을 하고자 모인 분들이라 그런지 더욱 예쁘다”며 “누군가 손을 잡아주면 ‘포기하지 않을’ 용기가 생긴다. 지치지 말고 (봉사)할 수 있는 날까지 함께하자”고 힘을 북돋웠다. 부녀가수 김종환과 리아킴이 ‘위대한 약속’, ‘가족을 위한 노래’를 부르며 따뜻한 감성을 전했고, 관록의 배우 겸 가수 김성환이 ‘밥 한번 먹자’로 푸근한 온기를 나눴다.

 

소프라노 강민성이 ‘아미고스 파라 시엠프레(영원한 친구들)’를 열창하면서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힘든 중에도 봉사하는 회원들의 노고가 결국 빛을 발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사랑의 콘서트를 처음 찾아 ‘챔피언’으로 객석을 사로잡은 소프라노 정찬희는 “좋은 일 하는 분들을 음악으로 위로하고 힘을 더해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실력파 남성 성악 앙상블 라클라쎄가 ‘볼라레’와 ‘붉은 노을’을 잇달아 부르며 감동이 절정에 이르렀다. 바리톤 오유석은 “기후위기를 겪는 분들을 위해 많은 분이 한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건 정말 귀하고 감사한 일”이라며 “음악으로 이런 자리를 빛내는 것이 라클라쎄 창단 취지와도 잘 어울려서 감사하게 이 자리에 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사랑의 콘서트 22회 걸쳐 국내외 19만여 명 참여
관객들은 콘서트에 참여하며 지구촌 가족의 행복을 염원했다. 이태준(40) 씨는 “기후재난으로 힘겨워하는 세계인들을 직접 도울 수는 없지만 콘서트를 통해 작은 손길로나마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지만 우리는 지구촌 가족인 만큼 함께 이겨내 보자고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온 50대 권미향 씨는 “콘서트에 참석하는 쉬운 방식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어 좋다”며 “소외되는 곳 없이 두루두루 모든 분야에 사랑의 손길을 보내는 일은 ‘어머니의 사랑’이 없이는 안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수복(55) 씨는 “전쟁에 기후위기까지 서민들이 살기 힘든 시기”라며 “내년에는 더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는 새해 소망을 전했다. 

 

사랑의 콘서트는 2000년 첫 무대 이래 22회에 걸쳐 19만여 명이 참여한 위러브유 연례 복지행사다. 그간 콘서트를 통해 칠레, 모잠비크, 캄보디아, 요르단, 투발루 등 재해, 물부족, 빈곤 피해를 겪는 27개국과 국내외 복지소외가정 등 2만2000여 세대를 도왔다. 심장병·희소난치병 등을 앓는 어린이 132명의 의료비를 지원해 미래주역의 소중한 꿈을 지켰다. 매해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통해서도 기후변화 취약국과 국내외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국내는 물론 미국, 페루, 필리핀 등지에서도 개최했고, 올해 4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26회 걷기대회를 열었다.

 

위러브유는 포항 지진, 세월호 침몰, 대구 지하철 화재, 네팔 지진, 미국 허리케인, 라오스 댐 붕괴 홍수 등 국내외 대규모 재난 때 긴급 구호활동에 앞장섰다.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으로 건강한 혈액을 기증하고, 의료여건이 열악한 국가에 보건·의료용품 등을 지원해 왔다. 취약계층의 지원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달 1일부터는 4년째 이어온 겨울맞이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서울부터 부산까지 각 지역 관공서와 연계해 다문화·홀몸어르신·조손·한부모가족 등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방한물품과 김장김치 등을 지원한다. 

 

그동안 85개국에서 4531회에 걸쳐 이뤄진 봉사에는 95만5000여 명이 동참했다(10월 기준). 헌신적인 행보로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과 라이프타임상, 캄보디아 국왕 훈장, 에콰도르 국회 훈장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