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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구축에 여성 참여 필수… 각계각층 여성 모여 평화 염원

IWPG 주최, 2024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

 

【우리일보 김선호 기자】 “여성들은 강력한 변화의 주체입니다. 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여성들은 이해심, 인내심, 돌봄의 능력을 발휘하며 평화를 구축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여성들을 세계 평화를 구축하는 데 완벽한 주체로 만듭니다”


지난 19일 경기도 가평군 소재 켄싱턴리조트에서 열린 ‘2024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에서 오픈마이크 세션에 참가한 비아프라 내각 참모총장 응고지 오라부에제는 “평화 구축에 있어 여성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7000만 명 이상의 비아프라인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섰다”며 “비아프라 출신 여성으로서 평화로운 공존, 기본 권리에 대한 존중, 공평함, 정의, 이해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사명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전쟁으로 고통받은 비아프라에 대해 그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평화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대립보다는 대화를, 잔인함보다는 연민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이지리아 연합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도 화해의 손을 내민다”며 “모든 민족이 두려움과 억압 없이 번영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오픈마이크 세션은 본 콘퍼런스 외에 다양한 문화의 여성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사연을 통해 여성의 평화 실천·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피력했다.

 


인도에서 소외 아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암차 가르의 설립자인 아가사 수실라 안토니 디아스는 “전쟁에서 큰 고통을 겪는 건 주로 여성들”이라며 “역사적으로 여성들은 순종적인 역할을 맡아 왔지만 이제 교육을 통해 힘과 지식을 갖췄고, 자녀를 보호하고 더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7~8년째 IWPG·HWPL와 평화 활동을 이어 온 그는 “전 세계적으로 구성원들이 이룩한 놀라운 성과를 직접 목격했다”며 “곧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실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정희 ㈔방정환연구소 이사장은 “여성이 평화 활동에 동참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각 가정을 중심으로 어린이, 가족, 이웃을 포괄하는 우리 사회의 구체적인 평화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평화를 위한 실천은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다. 평화 책 읽기, 평화 실천 노력, 평화에 대한 생각 가꾸기 등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평화 실천 과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리아 마르따 라꾸뚜르 콜롬비아 바예두파르시청 경제개발·환경 및 관광부 국장은 “여성은 항상 사회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우리는 모범을 보이고, 대화와 평화적 분쟁 해결을 촉진하는 사업 개발을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의 한 형태인 환경 보호에 힘쓸 수 있다”면서 “2025년에는 바예두파르에서 평화가 실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딴달 아웅 미얀마 전문기관 설립자는 “우리가 평화에 투자하면 차세대 리더와 변화를 주도할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며 “제가 하는 전문적인 일과 제가 속한 커뮤니티, 젊은 세대의 멘토 등 제가 있는 모든 자리에서 이성과 공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평화를 옹호하는 사람으로서의 저의 역할이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픈마이크 세션을 기획한 IWPG 관계자는 “‘평화를 실천하는 여성의 리더십’이라는 콘퍼런스 주제에서 말하는 리더십은 특정 지위에 있는 여성들만이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위나 계층에 상관 없이 누구나 평화를 실천하고 그 행동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든 여성이 평화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