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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세종병원, 응급 소아 심장질환 환자 생명 불씨 살려

심장전문병원 체계적 시스템·노하우 진가 발휘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 의료진이 응급 소아 심장질환 환자의 꺼져가는 생명 불씨를 또 한 번 살렸다. 


내원 당일 심박동기 삽입을 시작으로 에크모 삽입술, 베를린하트 삽입술까지 일사불란하게 진행 및 성공시키며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의 체계적 시스템과 노하우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5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지난 8월 4일 급성 심근염, 중증 심부전, 완전방실전도차단 증세를 가진 A양이 내원했다. 


의료진은 당일 심박동기 삽입술을 시작으로 12일간 에크모 삽입술, 4차례 창상 세척 및 지혈술, 임시 양심실 보조기계 삽입술을 시행했다. 

 

이어 지난달 12일 최종적으로 베를린하트 삽입술을 시행했다.


주치의 김정윤 과장(소아청소년과)은 “급성 심근염은 보통 1~2주가량 에크모 치료 후에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A양의 경우 이례적으로 심기능이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2주가량 에크모 및 임시 보조장치를 사용하며 회복을 기다렸으나, 점차 회복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해 결국 중장기적 치료법으로 전환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양의 경우 신속한 베를린하트 삽입 의사결정이 증세 호전에 적중했다. 


베를린하트는 좌심실 보조장치(L-VAD)와 달리 심장이식 전까지 좌심실·우심실 동시 보조가 가능한 기기다.


베를린하트 삽입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직경 2㎝가량의 관 4개를 심장과 중요 혈관에 연결해야 하는데 위치와 각도가 어긋나면 기기 작동이 멈출 수 있고 소아 환자의 경우 작은 심장과 몸에 적절하게 배치하기도 까다롭다.


집도의 김응래 과장(소아심장혈관흉부외과)은 “A양이 심장이식 전까지 버티려면 베를린하트 삽입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A양은 심장이식 전까지 좌심실·우심실 모두 보조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기기의 크기가 큰 L-VAD를 작은 체구의 A양에게 삽입하기에도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A양은 현재 상태가 호전됐지만,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시하는 상황”이라며 “심장전문병원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A양의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