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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 명인 윤재훈 셰프, 행복한 맛과 함께 늦깍이 '고교 졸업장' 감동

 

【우리일보 장순진 기자】 |대한민국 일식조리 제 5호 명인에 지정된 윤재훈 셰프가 열악한 역경을 이겨내고 늦깍이 배움의 결실로 고교 졸업장을  수여 받아 화제다.


그의 인생은 한마디로 맨 땅의 헤딩하기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전라도 해남 출신이었던 그는 만 열일곱에 서울에 상경,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서울살이였던 만큼, 과거보다 더 고된 고생길이 시작되었다. 십대면 아직 가정 안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라야 할 나이이지만, 그는 생업 전선에서 자립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후 직업소개소를 전전하는 가운데 양식집을 소개받게 된 그는 설거지부터 시작하며 요리 인생을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요리를 향한 열정은 명인으로서 이름을 알리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했다. 더 나아가 그는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예술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장애인문화예술발전에 기여했다는 공로로 2019문화체육부관광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19 한국음식 맛체험박람회 요리경연대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타기도 했다. 또한 2020년전국조리대회 코로나방역단장으로도 활약했다.

 

이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력을 펼쳐온 그였지만, 그는 늘 공부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있었다. 그런 윤 셰프가 최근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신동신정보산업고등학교 졸업장을 뒤늦게야 수여하게 된 것. “생업에 뛰어든 뒤로도 그만의 학구열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뜨거워져만 갔습니다. 남들에게 좌절할 만한 제 삶 속의 다양한 요소들이 어쩌면 제게는 공부의 의지를 끝까지 이어갈 특별한 동력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열악한 조건 속에서 출발했고 양식집 바닥에서부터 요리 인생을 갈고 닦기 시작한 그에게 늦깎이 고등학교 졸업 소식은 그 어떤 이슈보다 대단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사실 처음에 일을 배우면서 뺨을 맞는 수치를 겪기도 했고, 이런저런 설움을 많이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픔은 저에게 오기와 성공에 대한 집념을 제공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런 과거의 기억에 더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 성실함과 집념은 오늘날 그가 만들어내는 음식에도 고스란히 베어있다. 사람들은 음식이 가진 맛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랑을 함께 맛보는데, 따뜻한 감정과 성실한 열정이 담긴 그만의 음식은 남다른 손맛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으로도 스시의 대가로 많은 사람에게 행복한 맛을 전달하게 될 윤재훈 셰프는 뒤늦게 받게 된 고등학교 졸업장을 계기로 더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에게는 이번 일이 새로운 전환점이자 도약의 포인트가 된 셈이다. 윤재훈 셰프는 “저는 단순히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에만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꿈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사랑을 먹여주는 요리사로 세워지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한편, 2023 제5회 국가최우수지역발전대상(조직위원장 장순배)는 스시의 대가로 많은 사람에게 행복한 맛을 전하고 있는 윤재훈 셰프 일식 명인에게 국가최우수지역발전대상에서 건강사회공헌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