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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담뱃불’이 큰 화(火)를

보성소방서 홍교119안전센터 소방위 한선근

지난 11일 오후 11시 9분쯤 천안 서북구 불당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출장 세차 차량(스타렉스)이 폭발하는 사고로 666대의 차량이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차량 10억 원, 부동산 9억 원 등 총 19억 원가량으로 피해 규모를 추산했다.

 

세차업체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려 하자 폭발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불로 인해 세차업체 직원은 온몸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주민 14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고 아파트 주민 70여 명은 대피했다.

이렇듯 사소한 담뱃불이 소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안타깝지만 아직도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표어는 아무 느낌 없이 우리의 뇌리에 박혀있는 표어가 됐을 뿐이고 바람 부는 날 아무 거리낌 없이 산 옆에서, 주택가 옆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행동은 분명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리의 현주소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을 화재는 작은 부주의로 시작돼 막대한 재산 피해와 돌이킬 수 없는 인명 손실을 입히는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공장이나 작업장 등에서는 불에 잘 탈수 있는 가연물이 많으므로 작업자들의 흡연 장소를 별도로 설치하는 것은 기본이며 인화성 물질을 실은 차안에서도 담뱃불 등 화기 취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산 옆이나 주택가 등에서 소각을 할 때는 관계부서에 먼저 허가를 받고 작은 불씨 하나라도 완전히 꺼진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떠야 한다.

 

그리고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것처럼 창밖으로 던진 담뱃불은 우리에 소중한 가족이 개구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행동해야 한다.

 

평상시 작은 안전 습관의 실천으로 사소한 부주의가 큰 화(火)를 자초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