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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복지재단, 탈북민과 인천시민이 만드는 사회적 가족을 꿈꾼다

-인권과 인문학을 만나다’를 주제로 마련한 온라인 북콘서트

 

【우리 일보 김용찬 기자】 “탈북자 3만 4천 명은 각각 3만 4천 개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다.”

 

탈북민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자전적 에세이 '조난자들' 의 저자 주승현 박사는 인천복지재단이 ‘사회복지, 인권과 인문학을 만나다’를 주제로 마련한 온라인 북콘서트 다섯 번째 강연자로 나서 고향과 떨어져 지내는 탈북민을 우리 이웃으로 함께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탈북자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함께 사는 이웃이고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 일원이다”며 “탈북민들은 가족이 고향과 떨어져 있어 사회적 가족이 필요하다. 인천시민이 사회적 가족이 돼 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탈북자를 바라보는 단편적인 시선을 거두는 것이 그들을 우리 사회와 함께 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주 박사는 그 시작으로 ‘탈북자’라는 용어 대신 ‘북향민’이라는 단어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북향민은 북한에 고향을 가진 시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 박사는 “탈북민에 관심을 두고 함께하는 이웃이 늘어 그들을 칭하는 용어를 공론화해 더 좋은 의미를 담은 단어가 탄생하길 기대한다”며 “탈북민은 정부 주도로 만든 수동적인 용어였다면 북향민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용어라는 데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일에 대한 통합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며 “독일은 통일에 있어서 일관된 정책으로 이끌어 갔기에 동독 시민들이 통일을 이루는 큰 지지세력이 됐다”며 “우리는 통일을 경제, 편익의 측면에서만 통일을 이야기하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 ‘광장’ 문화를 이야기하며 그곳에 섞이지 못하는 탈북민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먼저 온 미래인 조난자들과 그들이 함께 하는 이웃, 공동체가 함께 말하고 싶은 것을 공유하는 광장이 필요하다”며 “광장에서 연대하고 연대 속에서 희망을 바라보는 사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승현 박사는 무장지대에서 북측 심리전 방송요원으로 복무하다 2000년대 초 휴전선을 넘어 남한으로 왔다. 이후 통일학,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인천대 통일통합연구원 상임연구위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과 통일교육위원·남북통합센터 운영위원, 서울시 인권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복지재단은 오는 22일 오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저자 김동식 작가와 온라인 북콘서트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