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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의 ‘기사 실종 사건’, 언론 보도가 사라진 이유를 밝혀야 한다

[논평]-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의 ‘기사 실종 사건’, 언론 보도가 사라진 이유를 밝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의 ‘사외이사 재직설’과 ‘재산 증식 의혹’과 관련한 지방언론사의 인터넷판 기사가 하루사이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문제의 내용은 박남춘 후보로서는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기사였다는 점에서 해당 기사가 감쪽같이 사라진 과정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어제(10일) 오후 모 일간지 인터넷 판에 박남춘 후보의 재산관련 기사가 게재되었다. 기사에는 몇 가지 중요한 사실(fact)이 포함되어 있었다.
첫 번째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확인 결과 박남춘 후보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C제약의 사외이사로 재직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는 공직자 재산을 공개한 관보에는 박남춘 후보의 재산이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음에도, 반대로 그의 모친의 금융기관 채무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의혹이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재산증식 의혹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너희가 알아서 캐보라는 식의 태도를 보여 공직 후보자로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정작 중대한 문제는 그 다음이다.
해당 기사는 박남춘 후보에게는 매우 민감한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특히 박 후보가 평소 대기업 사외이사 재직설을 간접적으로나마 부인해 왔고, 박 후보 자신은 재산을 눈덩이처럼 불려갔지만 그의 어머니는 빚만 늘었다는 점 등은 누가 봐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와 같은 폭발력을 지닌 기사가 23시 10분 경 언론사 사이트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가능성은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기사에 문제가 있어 언론사가 자진해서 내렸거나, 아니면 외부의 압력을 받아 강제로 삭제했을 경우다.
해당 기자는 기사가 삭제된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문제가 되자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해당 기자는 기사에 문제는 없었으며, 더구나 기자에게 설명을 하지 않아 삭제된 경위조차 모른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기자에게 어떤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기사를 삭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단 하나다.
기사에서 언급된 당사자가 해당 언론사에 외압을 행사해 기사를 강제로 내리게 했을 것이란 가능성이다. 누가 봐도 개연성 높고, 합리적인 의심이다.
다행히 신문사 윤전기는 세울 수 없었는지 해당 기사는 오늘(11일)자 종이신문에 실렸다. 하지만 인터넷 판에는 아직도 다시 게재되지 않고 있다.
박남춘 후보는 본인에게 불리한 기사를 기자도 모르게,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해 기사를 내린 사실이 있는지 이러한 의혹에 대해 분명하고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언론의 자유를 무참히 훼손한 후보는 공직자의 자격이 없다는 것은 박남춘 후보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박남춘 후보는 지금이라도 사외이사 재직에 대한 거짓 의혹과 재산증식에 불법, 위법행위 의혹 등 정당한 검증에 성실하게 응하라.
진실은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감출 수는 없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