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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장소 이현주 감독의 영화에 나왔던 곳

그 여관이 당신의 영화에 나왔던 그곳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을때 느낀 섬뜩함

(차민선 기자) 동성 성폭행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현주 감독의 영화 "연애담"재조명 되고 있다.



영화"연애담"은 이현주감독이 몸담고있었던 KAFA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6년 11월 제작된 영화다.


다수의 독립영화에서 활약하며 최근에는 상업영화에도 출연하고 있는 배우 이상희의 대표작이자 배우 류혜영의 언니 류선영이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다. '연애담'은 현실적인 동성애자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퀴어 영화로 호평받았다.


특히 연애담은 여성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냈으나, 동성애라는 특수성을 부각시키기보다는 평범한 연애 스토리를 그려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미술을 공부하는 윤주(이상희)가 우연히 만난 지수(류선영)와 사랑에 빠지며 겪는 삶의 변화와 내면의 성장을 그렸다. 


성 소수자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그러나 특수성을 부각하는데 집중해온 동종 소재의 영화와 달리 동성애를 초월한 보통의 연애담을 그리며 주목받았다. 



각기 다른 삶의 모습과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이별하는 과정이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여성들의 사랑을 다룬 영화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과감한 베드신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현주 감독은 해당 영화로 2017년 제38회 청룡영화상과 제26회 부일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또한 같은해 "올해의 여성영화인"을 수상했다. 


하지만 유사성행위 혐의로 기고되어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확정 판결받았다. 


이에 여성영화인모임은 여성영화인 수상 자격을 박탈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실명을 공개한 뒤 “당시 저로서는 피해자가 저와의 성관계를 원한다고 여길만한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성관계에 대한 피해자의 동의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법원 판결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피해자A씨는 이현주감독의 입장문에 대해 반박했다.특히 “내가 몹쓸짓을 당했던 그 여관이 당신의 영화에 나왔던 그곳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을때 느낀 섬뜩함을 당신의 입장문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다”라고 전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앞서 이현주 감독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한 A씨가 자신이 성폭행 피해를 당한 장소를 ‘이현주 감독의 영화에 나왔던 곳’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한편,과거 이현주 감독은 한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영화 '연애담'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특히 그는 '연애담'이 '원래 남녀의 이야기였다고'라는 질문에 "처음에는 사랑이 아니라 우정에 관한 코미디였다"라고 전했다.


이후 그는 "그런데 쓰는 내내 뭔가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그때 '내가 지금 제일 관심 있는 게 뭘까' 생각해 보니, 사람과 사람이 만나 연애하고 순식간에 빠져드는 기적 같은 일들이더라"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현주 감독은 "여성 퀴어 단편영화를 찍으며 배운 것과 느낀 것이 모여 장편영화까지 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