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은기기자】 |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가 제280회 제2차 정례회에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하“만진원)의 운영비 77억3,459.2만 원 중 5억 원의 예산을 삭감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만진원 운영비를 삭감하는 데 앞장선 것은 손준기 의원(더불어민주당, 재정문화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차선거구)이었다.
손 의원은 “만진원은 부천시로부터 매년 100억 원에 가까운 출연금을 지원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만 경영, 지적사항 조치 미흡 등 시 집행부 무시, 의회 경시가 도를 넘었다”라고 분노했다.
아울러 “작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만진원 조직 내 지속되는 내부갈등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으나, 올해도 갑질, 욕설 사건이 발생했고, 시 집행부에서도 국비 대폭 삭감에 따른 사업규모 축소 및 조직개편이 예상됨으로 인사를 보류해달라고 했음에도 원장은 인사위원회를 열겠다며 승진 인사를 강행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하면서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새로 부임하는 원장이 변화를 맞이한 조직에 맞는 인사를 함으로써 조직운영의 힘을 받는 것이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025년에 만진원에 지원되는 국비는 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수준으로 줄었다”라며“아무리 인사가 원장의 고유 권한이라지만 시 집행부와 의회가 국비 감소로 사업 폐지나 축소 등 업무환경 변화를 반영한 조직개편이 수반될 것으로 판단해 결원에 대한 신규 채용 및 승진 인사를 보류하라는 권고를, 임기가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또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만진원 조직 내 갈등, 소위 욕설 파문에 대해 질의했음에도, 원장은 본인 뿐 아니라 재정문화위원장에게도 불량한 답변 태도를 일관하는 등 의회를 모욕했다”라며“아무리 임기가 얼마 안 남은 말년 원장이라지만, 이런 식으로 시 집행부와 의회를 경시하는 것은 산하기관의 장으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만진원 원장의 답변 태도에 대한 지적에 대해 다른 의원들도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다수이며, 대다수의 의원도 만진원 예산 삭감에 공감을 표하고 있다.
손 의원은 마지막으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나지 않는다”라며“방만경영, 조직관리 능력 부재로 인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조직 내 갈등, 측근 인사를 챙기기 위한 무리한 인사 강행 의혹 시도 등 운영예산을 삭감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정문화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예산은 현재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에서 다시 심의 중이며, 오는 17일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