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문소라 기자】 | (재)부산문화회관이 11월 2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그리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을 개최한다.
2024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새로운 수장으로 지휘봉을 잡은 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음악감독)의 첫 번째 국내 투어이자 처음으로 부산을 찾아오는 무대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2018년 9월부터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있으며, 2012년부터는 홍콩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얍 판 츠베덴은 지휘자이기 이전에 솔리스트로서는 물론 악장으로도 화려한 경력을 지닌 19세에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악장으로 임명되어 17년간 악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1996년부터 본격적인 지휘자 활동을 시작한 그는 네덜란드 방송 교향악단 수석지휘자(2005~2013)를 거쳐 명예 지휘자로 임명됐으며,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2008~2018)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현재는 계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앤트워프 심포니 명예 지휘자로도 임명된 그는 2012년 미국의 클래식 전문 잡지 ‘뮤지컬 아메리카’에서 올해의 지휘자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에는 콘세르트헤바우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클래식 전문잡지 ‘그라모폰’에서 그의 리더십을 인정하여 그가 이끈 홍콩 필하모닉을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 협연자로 함께하는 클라라 주미 강은 우수한 음악성, 흠잡을 데 없는 우아함과 균형감을 갖춘 바이올리니스트로 2009년 서울 국제 음악콩쿠르,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센다이 국제 음악콩쿠르 우승과 함께 국제무대에 데뷔한 뒤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발전시켜 왔다. 음악가 가정에서 태어나 세 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클라라 주미 강은 이듬해 최연소 나이에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했으며, 뤼베크 음대에서 자카르 브론에게 배운 후 일곱 살의 나이로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여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했다. 이후 김남윤 교수를 사사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고, 뮌헨 국립음대에서 크리스토프 포펜을 사사했다. 다섯 살에 함부르크 심포니와의 협연 무대로 데뷔한 주미 강은 그동안 바르샤바 필하모닉, 크레메라타 발티카,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교향악단, 스페인 방송교향악단 등 유럽 최고의 악단과 협연했으며 라이언 밴크로프트, 안드레이 보레이코, 리오넬 브랑기에, 정명훈, 파보 예르비 등 주요 지휘자들과 함께해왔다.
최근에는 BBC 프롬스에서 티모시 리다우트와 함께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선보였고 LA 필하모닉과는 두 시즌 연속 할리우드 볼에서의 연주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또한, 앤드류 맨지의 지휘와 함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얍 판 츠베덴을 새 수장으로 모시고 처음으로 부산 무대에 오르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이다. 1945년 설립된 고려교향악단을 연원으로 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005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후, 첫 음악감독인 정명훈 지휘자의 리더쉽 아래에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국제적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제2대 음악감독인 세계적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에 이어 2024년부터는 얍 판 츠베덴 예술감독과 함께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세계적 수준의 객원지휘자, 협연자와 함께하는 정기연주회를 통해 탁월한 음악적 성과와 프로그래밍으로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전문 공연장에서의 공연 외에도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얍 판 츠베덴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1막 전주곡을 시작으로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마지막으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을 들려준다. 첫 곡인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1막 전주곡은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과 더불어 그의 대표적인 관현악곡으로, 바그너 유일의 희극답게 전주곡 역시 화려하고 힘차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협연으로 들려주는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19세기 낭만주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로맨틱하면서도 감수성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곡으로 사랑받는 곡이다.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곡으로 얍 판 츠베덴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로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 예매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온라인 예매를 할 수 있으며, 고객지원센터(Tel. 051-607-6000)를 통해 전화예매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