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알다시피 우리나라 무역은 대외 수출 의존도가 전체 수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높고, 그 중 99.7%를 해운운송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해운·물류산업은 중요하다. 해운운송이 주로 이뤄지는 무역항은 위험선박인 거대 위험물 운반선(VLCC)과 대형컨테이너, 여객선 등 선박 입·출항이 잦은 곳으로 선박교통 안전 확보와 해양사고 예방이 필수적이다.
해상교통관제센터 VTS(Vessel Traffic Service)는 선박교통 안전과 사고예방을 위해 연중 24시간 선박의 이동을 관찰확인, 위험상황을 예측하여 사고를 예방하고 선박을 목적지로 안전하게 유도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도로 위에 자동차들을 안전하게 안내해주는 주행유도선이나 신호등이 있는 것과는 달리 바다에는 정해진 길이 없어 사고위험이 높고 대형 인명·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 VTS가 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임명길)은 해양사고 사전예방과 효과적인 초기대응을 위해 최일선 부서인 VTS 위기대응능력 강화를 강조해 왔으며, 지난달 23일 여수항 VTS가 적극적인 초기대응으로 인명사고를 예방하는데 일조하였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06시 59분경, 여수 금오도 인근해상에서 어선 A호에 화재가 발생하였다. 긴박한 순간, 사고어선 A호는 VHF-DSC(초단파대 디지털선택호출장치)를 이용해 조난신호를 발신하였으며, 여수항 VTS에서 선박이상 징후를 최초 인지하고 여수해양경찰서 상황실로 신속히 상황을 전파하였다.
여수항 VTS는 평소 훈련한대로 사고 어선 A호에 전화연락을 시도함과 동시에 최인근에서 항행 중인 민간선박 B호에 구조협조를 요청하여 승선원 전원을 큰 부상 없이 구조하였다. 만약 관제사가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면 골든타임을 놓쳐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장담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사고 발생시 1분1초가 얼마나 중요한지, 바다를 지키는 해양경찰로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에 대한 현장대응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앞으로도 여수항 VTS는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한 훈련을 실전과 같이 실시하고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