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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MB최대 피해자는 김민선(김규리)이다"

피해여성 격려 부탁,악성댓글 그만둬줬으면..

(차민선 기자) 18일 오전10시43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문성근이"MB 블랙리스트"피해자신분으로 출석했다.


 

문성근은 취재진에게 "블랙리스트 명단을 보니 최대 피해자는 김민선(김규리)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성근은 "왜냐하면 영화 감독이 마음에 들어도 투자를 받지 못하면 저예산 독립 영활을 만들지 못한다. 그러면 감독들은 콘서트 감독이라도 하는데 배우는 출연이 막히면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는 20~30대에 역량을 강화하고 40대까지 버티고 활동하면 그 다음에는 저절로 굴러간다. 그리고 50대까지 활동하면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된다"고 밝혔다.

 

또 "그런데 김민선은 자신이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할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제당하고, 불이익을 받았다. 이미 시간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불이익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성근은 김민선과 직접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피해 상황을 증언하는 것도 두려워하더라. 국정원이 공작해 그를 공격했던 논조가 아직도 남아, 공작은 빠져도 일반 누리꾼들은 여전히 공격적이다. 

 

두렵고 힘들어 나올 생각을 못하더라. 피해 여성을 격려해주시고 악성 댓글을 그만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 시절 운영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피해자 중 한 명인 문성근은 이 날 참고인 신분이자 피해자 중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이 날 국정원으로부터 블랙리스트 운영 등에 대해 수사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김규리는 2008년 5월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에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는 것이 낫겠다”라며 사회 문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고, 2009년에 배우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개명했다.

 

김규리는 2011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는 제 이름을 낯설어 하는 분들이 많아서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라며 “김규리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태명이에요. 불편하더라도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블랙리스트 명단과 관련해 자신의 심경글을 올렸다. 김규리는 “(블랙리스트에 올려진 이름 석 자)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라며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들이 나를 죽이는 데 사용됐다니”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MB 블랙리스트를 만들었고, 리스트 명단에 오른 문화예술인에 대한 이미지 실추 및 프로그램 하차 등 공작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당시 목록에 오른 배우는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영화감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방송인 김미화, 김제동, 김구라, 가수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