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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글로벌 바이오 연구중심대학 선언

인천대 글로벌 바이오 연구중심대학 선언

[김영준기자]인천대학교(총장 조동성)가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연구중심대학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나섰다.

 

사립대-시립대-국립대로 이어진 인천대의 숨가뿐 역사나 연구 역량에 비춰보면 자칫 무모한 도전으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취임한 조동성 총장은 사립대와 시립대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립대가 된 만큼 연구중심대학은 인천대 구성원에게 이제 ‘의무사항’이며 존립과 성장을 위한 ‘필수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인천대가 내년부터 국비 지원체제로 돌입하면서 사실상 2018년이 법인국립대 원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력 있는 연구역량과 실적 등을 보여 정부 지원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따와야 하는 무한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조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을 설득, 연구중심대학의 목표를 정하고 차근차근 준비작업을 해 왔다. 

 

□ 그는 10일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석학 5명 초빙하여 ‘융합과학기술원’에 첫 번째 연구봉우리로 바이오 중심축을 세운다고 발표하면서, “인천대가 명실상부한 연구중심 국립대의 면모를 갖춰가는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대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연구역량을 키우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한다면 세계 수준의 법인 국립대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총장과 대학 구성원들이 선택한 ‘연구봉우리사업’은 △바이오, △로보트/드론, △미래도시, △녹색기후기금(GCF)와 연계한 기후변화, △중국, △통일 후 남북통합 등 이다.

 

 

■ 왜 바이오 연구중심대학인가.

□ 인천대는 연구봉우리사업 가운데 바이오분야를 선도사업으로 정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메인 캠퍼스가 위치한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세계적 바이오 생산기지 및 연구 클러스터로 조성돼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인천대를 자극한 것이다. 조동성 총장은 바이오 분야의 국가과학 발전과 지역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할 책무를 인천대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 총장이 서울대 교수시절 바이오경영자과정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글로벌 바이오산업을 주도하는 국내외 인사들과 폭넓게 쌓은 인적네트워크가 준비과정에서 큰 자산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 바이오산업 허브 송도와 인천대의 바이오 연구중심대학 전략은 벌써부터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조생물학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김성호 석좌교수를 비롯한 5명의 초빙 석학들이 인천대를 선택하는 데에는 조 총장의 글로벌 인적네트워크와 송도 바이오산업이 큰 역할을 했다. 김성호 석좌교수는 국내 유수 대학들의 영입제의를 고사하고 인천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송도 바이오산업 클러스터가 인천대에게 바이오연구분야에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며 “앞으로 산학 협력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천대에 이번에 초빙된 석학들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기대된다. 백신 개발 연구자로 글로벌 제약회사의 임원을 역임한 랄프 클레멘스 석좌교수는 “한국은 여타 나라와 다른 방식으로 백신의 요건을 규정하고 있어 외국 제약사들이 한국시장에 진입하는데 장벽이 되어 한국 산업을 보호하는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한국 제약회사들이 외국에서 특허를 취득하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 정부가 해외 임상 개발을 장려하고 해외 인재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 융합과학기술원 개원과 바이오 연구중심대학 출범 의미

□ 인천대는 융합과학기술원을 개원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바이오분야의 세계수준 연구역량 확보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세계 최고의 R&D 생태계 조성 △노벨상 수상에 도전하기 위한 연구기반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바이오 연구 및 클러스터 중심 △ 국내 및 국제 대학 간, 연구소간 협력연구 중심 △기업과의 협업 연구 플랫폼 △바이오 융합 연계 전공 특화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 송도 바이오단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럽의 바이오 강국으로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연구센터가 집결해 있는 네델란드의 경우 레이덴, 위트레흐트, 아인트호벤 대학들이 그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에 있다. 위트레흐트대학교 생명대 학장 출신으로 이번에 인천대 석좌교수로 영입된 알베트 코넬리슨 박사는 “강력한 연구 기반시설 위에 우수한 과학기술과 특정분야에 대한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갖춘 최고 수준의 대학이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바이오기업 연구원들은 대학을 통해 강력한 국제연구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과도 긍정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며 “대학은 클러스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젊은 연구자들을 강력한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으로 인재로 키워 공급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또 대학-기업-정부간의 연구 파트너쉽에서 특허나 재정문제 등의 장벽을 제거하고, 유전자 기술의 적용 및 실험동물 활용과 관련한 법적 장애물을 입법활동을 통해 제거하는데도 연구중심대학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스타트업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바이오 파트너 인큐베이터(Bio Partner Incubator)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생명공학 분야의 우수한 연구자들이 바이오 파트너 인큐베이터를 활용해 창업에 도전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돼야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클러스터로 송도가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 네델란드 사례에서 보듯 인천대의 바이오 연구중심대학 전략은 송도 바이오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지점과 직결돼 있다. 

      

■ 인천대는 연구봉우리사업에 어떻게 도전할 것인가

□ 인천대가 5명의 바이오 분야 석학들을 초빙한 것은 1단계로 연구중심대학으로 발 돋음 하는 시작일 뿐이다. 융합과학기술원에 우수한 신진 연구자들을 공격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며, 바이오 분야 석학 영입 작업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방침이다.

 

□ 조동성 총장은 “국내 대학 최초로 국내외 기업, 유명 연구기관과 연계해 그들이 요구하는 커리큘럼을 짜고 ‘연구봉우리사업’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 연구자들을 메트릭스 대학 선발방식으로 교수로 충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내외 석학들과 접촉하고 있어 2~3단계 교수 충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총장은 인천대의 현 450명 교수 가운데 80명가량이 앞으로 3~4년에 걸쳐 퇴직할 예정이며, 아울러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려면 2백명 상당의 확대 충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히면서, 우수한 연구자들로 이들 자리를 채워 연구 및 산업현장과 밀착한 국제적인 매트릭스 연계전공을 만들어 인천대 학생들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