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선 기자) 미국 유나이트 항공이 정원 초과 항공기에서 강제로 승객을 끌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스빌로 향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는 정원보다 많은 승객이 탑승하는 이른 바 '오버부킹'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야기됐다. 이로 인해 유나이트 항공 측은 절차에 따라 승객 중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지원자를 찾았다.
하지만 다음 날이 월요일이었던 탓에 바쁜 승객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이에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무작위로 승객 4명을 선정해 비행기에서 내려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하선을 끝까지 거부, 공항 경찰 등 보안담당자들이 강제로 남성을 끌어내렸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이 한 남성을 강제로 끌어내려는 모습은 한 승객에 의해 촬영됐고, 이후 해당 촬영분이 SNS에 공개되면서 유나이트 항공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기 시작됐다.
특히 유나이트 항공 측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간 승객은 비명을 지르며버텼지만 비행기 항공기 통로에 내동댕이 쳐지고 안경은 미끌어져 얼굴에 걸렸다.또 입에는 피를 흘리는 모습이 공개돼 유나이트 항공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절차에 따른 조치였으며, 800달러의 보상금을 제시했지만 비행기에서 내릴 지원자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유나이티드 항공의 해명은 논란을 불식시키기는 커녕 더욱 부추긴 셈이었다. 온라인 상에서는 유나이티드 항공을 비난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나이티드 항공 전 CEO인 Gordon Bethun의 발언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Gordon Bethun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승객이 성숙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며, 승객의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캐나다 가수 데이브 캐롤도 유나이티드 항공사에 비난의 목소리를 더했다.
캐롤은 11일(한국시간) 사진의 트위터에 유나이티드 항공기 사진을 올리며 "당신의 비니지스에 배려와 동정심이 중요한 가치가 아니라면 당신의 브랜드는 봉(sitting duck)으로 전락할 것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캐롤이 유나이티드 항공사 비난에 가세한 이유는 본인도 9년 전 기타가 파손되는 피해를 당했기 때문이다.
2008년 5월 캐롤은 자신의 밴드 '선스 오브 맥스웰'과 함께 캐나다 할리팩스에서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올랐다.
그런데 캐롤은 당시 여객기 창 밖에서 수하물 담당자들이 자신의 기타 케이스를 부주의하게 집어던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에 캐롤은 승무원에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승무원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비행기가 오마하에 도착한 직후 기타 케이스는 외관상 문제가 없어보여 그냥 넘겼다. 그러나 다음날 연습을 하려고 케이스를 열었을 때 기타가 박살 나있는 것을 발견했다.
캐롤은 뒤늦게 기타 수리비 1200달러를 보상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항공사측은 "24시간 안에 보상 신청을 안했다"며 거절했다.
캐롤은 이 사건을 노래와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만천하에 공개했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