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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문화계 블랙리스트’목격

작성,압력의 배후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 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지목

(차덕문 기자)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목격한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논란이 일고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교수, 기인, 안무가 등 예술가 인사들을 비롯해 한겨례,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 언론사 7곳이 좌파 성향으로 분류돼 명단에 올라있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블랙 리스트의 작성 및 압력의 배후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 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 등을 지목했다. 


 

2014년 중반부터 이듬해까지 반정부 성향의 문화계 인사 9473명의 명단을 작성해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사업에 선정되지 않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관 재임 내내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사항이 수시로 내려왔고, 정무수석실이 작성한 수백 명의 이름이 적힌 A4 용지를 교육문화수석실로부터 전달받은 사실을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돼 2014년 7월 사직한 유진룡 전 장관은 이 블랙 리스트 명단을 퇴임하기 한 달 전쯤 목격 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소영 비서관이 A4 용지에 빼곡히 수백명의 문화예술인 이름을 적어 조현재 문체부 1차관에게 전달하면서 “가서 유진룡 장관에게 전달하고 그걸 문체부에서 적용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유진룡 전 장관에 따르면, 김소영 전 비서관은 조현재 전 차관이 블랙리스트 작성 출처를 묻자 “정무수석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해 6월 신임 정무수석은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이었다. 전임자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였다.유진룡 전 장관의 폭로에 따르면, 수백 명으로 시작된 블랙리스트가 만 명이 되는 데에는 불과 몇 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또, 두 차례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직접 문제제기를 한 사실도 밝혀졌다.

 

유진룡 전 장관은 블랙 리스트 작성지로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을 지목했으며, 당시 국민소통비서관은 최근 사표를 제출한 정관주 문체부 1차관이었다. 

 

리스트는 한 번에 작성된 것이 아닌 시간을 걸쳐 차곡차곡 업데이트 되었다

 

조윤선 장관의 주도 여부에 대해 유 전 장관은 “비서관은 물론 당연히 관련이 있지만 그 위에 수석이 알았다, 몰랐다는 것은 그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주도자’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한다면 김기춘 비서실장이라고 봐야겠죠. 그 위에 있을까요? 그건 모르겠습니다”라고 유진룡 전 장관은 말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세월호 참사 관련 서명·시국선언 참여 인사나 문재인 대선후보·박원순 서울시장 지지 선언자들의 명단으로 알려졌다. 

 

명단에는 송강호·김혜수씨 등이 이름을 올렸고, 문화계에서는 정부 관련 인선이나 지원 배제 등을 위해 작성됐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앞서 조윤선 장관은 최순실 딸 정유라, 빅뱅 지드래곤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조윤선 장관은 지난달 열린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최순실이 여성부, 문체부 장관을 임명해왔다"라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대통령께서는 제가 이 부분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지난 수년간 일하면서 (아셨다)"고 답했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그렇게 관심이 많아서 정유라와 사진을 찍고 지난해 12월 빅뱅과 사진을 찍었냐"며 지드래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조윤선 장관은 "정유라와 사진 찍은 건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던 모든 선수들을 초빙해서 연무관에서 만났을 때 찍은 여러 사진 중 하나"라고 말한 뒤 "다른 여러 장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박영선 의원의 말에 "제가 찍지 않았고 선수들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로 찍었다"고 답했다.


 

한편,더불어민주당은 27일 문화계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시간 끌지 말고 자백하라"고 주장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하고 "소문으로만 떠돌던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시 정무수석은 조윤선 문체부 장관으로, 조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없고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며 줄곧 발뺌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실체가 드러나는 건 이제 시간문제"라며 "김기춘, 조윤선 그들도 누군가로부터 전염되어 위증을 했겠지만, 권력에 취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을 전염시켰는지는 이제라도 국민 앞에 죄를 고백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