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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야구장에서의 숨은 진주 찾아내기

탄천야구장에서의 숨은 진주 찾아내기

[김세연기자]수첩과 기록지 위에서 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 눈빛이 번뜩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편안하게 경기를 즐기는 관중이 아니다. 고교야구 유망주들을 관찰하는 국내 프로야구단 스카우터들로 성남시장기 경기도야구대회 고등부가 진행중인 성남의 탄천야구장 현장의 모습이다.

 

탄천야구장 본부석에는 어제도 오늘도 10여명의 스카우터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성남시장기 고교야구에 출전한 팀들이 벌이는 모든 경기를 살펴보는 국내프로구단 스카우트팀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행여 관심 있는 선수들의 작은 움직임이라도 놓칠까봐 스피드건을 내세우며 볼 하나하나를 응시하고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잠깐 쉬는 시간도,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

 

스카우터들의 존재감에 자신의 실력을 더 보여주려는 선수들, 선수들의 숨은 강점을 하나라도 더 발굴하려는 스카우터들. 이렇듯 탄천야구장은 후끈 달아오른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벌이는 대결 못지않게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한 그들의 전쟁도 흥미롭다.

 

고교야구는 프로야구의 '젖줄'이나 다름없다! 류현진, 이대호, 김현수 같은 내로라하는 스타들도 고교에서 바로 프로로 직행한 선수들로 유명하다. 우수한 고교 유망주들을 얼마나 영입하느냐에 따라 프로야구 각 구단의 희비가 엇갈리는데 모든 것은 스카우터들의 영입 전쟁 현장에서 판가름 난다.

 

구속을 측정하는 스피드건, 주력을 측정하는 초시계, 기록하기 위한 캠코더와 노트북 등은 스카우터가 반드시 휴대해야 하는 필수 장비이다. 그래도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를 보는 눈이다. 투수는 제구력이 있는지, 구속은 얼마인지, 어떤 변화구를 던질 수 있고 각은 어떤지를 본다. 타자는 멀리 칠 수 있는지, 맞히는 재주가 있는지, 발은 빠른지가 관심 사항이다. 투수와 타자 모두 경기 운영 능력과 대담성을 가지고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