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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연안동 지역 노면전차(트램) 설치 검토를 촉구한다

인천시의 연안동 지역 노면전차(트램) 설치 검토를 촉구한다

[기고문]세상을 살아오면서 무릇 모든 것은 어떻게 쓰이냐에 따라 효용이 천양지차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부자에게 백만 원은 푼돈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난한 이에게는 삶을 살아갈 일용할 양식이 될 수도 있다.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서도 이와 마찬가지라, 동일한 정책도 그 효용과 필요성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중구의회 의장으로서 지난 30일에 인천시가 발표한 노면전차(트램) 계획에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다. 송도국제도시에서 계양구 작전역에 이르는 인천시의 트램 설치계획 구간에는 중구가 전면 배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트램은 시내를 주행하는 전차로서 지하철보다 건설 비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무공해이며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한 교통수단이다. 이런 트램의 설치를 많은 지역에서 원하고 있지만 지역마다 필요성의 차이는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우리 중구의회에서 그동안 연안동 지역의 낙후된 환경과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할 방안으로 트램을 고려 중이었기에 인천시의 발표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컸다.

 

연안동 지역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동인천역이 버스로 30분 가량을 가야만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이 열악한 상황이다. 또 내항이 8부두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미개방 상태이기에 주민들은 먼 길을 돌아가야만 하며 그나마 도로도 수많은 화물차량으로 인해 정체가 심각하다. 더구나 향후 인천IC까지 이어지던 경인고속도로마저 일반 도로화되면 연안동과 타지역의 접근성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다.

 

트램은 이와 같은 연안동 일대의 교통난을 해소할 획기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2020년 석탄부두가 이전하고 그대로 남아있을 기존의 철로를 트램 노선으로 활용한다면 비용의 절감 뿐만 아니라 인천역과 수인선 신포역을 연안부두 일대와 연결하는 효율적인 대중교통 수단이 될 수 있다. 기존의 수도권 지하철과 연계하여 연안동 일대의 접근성과 교통편의를 대폭 개선하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연안동 주민이 겪어온 교통난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또한 연안동 일대의 상권 현실을 고려하면 트램의 설치는 보다 절실하다. 연안동 일대는 내항과 석탄부두, 유류탱크, 기반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어왔다. 더구나 국제여객터미널마저 이전이 예정된 현재에 이르러서는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조만간 심각한 상권 붕괴가 일어날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상태다. 인천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연안부두 일대를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에 포함시켰지만 보다 조속하고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트램은 이러한 교통,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아울러 관광자원으로서 연안동 일대의 재생을 촉진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석탄부두의 기존 철로를 이용하면 트램 설치는 동시에 연안부두와 내항이라는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내항 전면개방을 병행하면 트램은 향후 탑승과 동시에 근린 친수공간을 관광하는 인천시의 주요 관광테마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트램의 관광 테마화는 기존 연안부두 일대의 낙후된 상권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관광객을 불러들여 추진 중인 도시재생의 주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유명 작가 빅토르위고는 ‘젊은이는 불을 보지만 노인은 불길 속에서 빛을 본다’는 말을 했다. 이는 연륜에 따른 경험의 차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볼 때 속에 담긴 진정한 가치를 판단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트램의 건설은 시민의 소중한 혈세에 기반하는 만큼 시 당국과 관계자들은 트램의 설치가 가진 숨은 효용을 분명히 파악하고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인천시는 트램이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원도심 지역 재생의 주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연안동 일대의 트램 설치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 주기를 간절히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