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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5사단 포병연대 .2년 전 한 부사관의 남몰래 한 선행이

육군 5사단 포병연대 .2년 전 한 부사관의 남몰래 한 선행이

[김국현기자]2년 전 한 부사관의 남몰래 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육군 5사단 포병연대 백호대대의 최진일 중사(25세). 최중사의 선행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민원인은 본인이 5사단 백호대대에서 근무한 예비역 병장이라고 밝히며, 2년 전 최진일 중사에게 받은 감사한 일이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최근 국방부 민원을 알게 되어 지금이라도 감사한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국방부 민원을 통해 전했다.

 

            

 

민원인은 이등병시절 전입일이 채 100일도 안되었을 당시 평소 당뇨가 있던 아버지가 합병증으로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다른 보호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집안 경제를 혼자 책임지던 아버지가 수술을 해야 하니 당장 수술비와 생활비도 문제였지만, 더욱 큰 어려움은 혼자 남은 이등병의 외로움과 상실감이었다. 그때 최진일 중사가 휴가 때마다 찾아가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쌀이며 반찬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휴가 내내 옆에서 함께 지내며 위로해주어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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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잘 끝났지만, 계속 쌓여 가만 가는 많은 병원비는 이등병이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큰 짐이었다. 친인척들에게 마저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그때, 편지 한통을 받았다. 편지에는‘아무것도 묻지 말고 병원비로 써 달라.’라는 메모와 상당한 액수의 현금이 있었다.

 

민원인은 영문도 모른 채 당장 급했던 병원비를 해결하였고, 누가 도와주었는지 찾아가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당시 그저‘군에서 도와주나 보다’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전역하고 나서야 최중사가 본인의 적금을 해지 하여 보낸 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23살의 하사였던 최중사에게는 큰 금액이었지만, 이등병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기꺼이 보냈던 것이다. 감사의 말을 전하자 최중사는‘힘들어하고 있는 이등병을 부담스럽고 자존심이 상하게 할까봐 모르게 보냈다.’했다고 전했다.

 

민원인은 “입대 한지 채 100일도 안된 시점에 아버지가 아프시고,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아버지를 잘 못 돌 본거 같아 군인임을 원망한 적도 잠시 있었지만, 가장 힘들 때 나를 잡아주고 도와준 최진일 중사님과 부대 장병들 덕분에 부대에 잘 적응하고 전역하여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군대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며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준 큰 선물이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민원의 주인공 백호대대의 최진일 중사는“2년전 일이 지금에 와서 알려지니 쑥스럽다.”고 하며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군 생활을 잘 마치고 전역하고 계속해서 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 기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