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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위도 달빛아래 밤새 걷기

부안군.위도 달빛아래 밤새 걷기

[김국현기자]둥근 보름달의 사랑을 한껏 받은 검푸른 바다는 그 사랑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달의 하얀 빛을 머금고 있다. 만나지 못하는 하늘 위 달의 사랑과 바닷물 위 달의 사랑을 따라 걷노라면 그 둘의 사랑이 참 애달프다.

​   

마치 상사화처럼

 

고슴도치 섬 위도

 

격포항에서 14km 떨어져 있는 위도는 부안군의 연안도서로 6개의 유인도와 24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는 부안에서 가장 큰 섬이다.

 

위도는 고슴도치의 섬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섬의 모습이 고슴도치를 닮아서 라는 이야기와 섬에 자생하는 소나무 숲의 솔잎이 고슴도치 털처럼 짧고 강해서 라는 이야기가 공존한다.

 

위도는 어느 곳보다 자연환경과 갯벌이 오염되지 않아 다른 갯벌 체험장보다 더 풍부한 갯벌 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섬 여기 저기 고운 모래와 울창한 숲을 가진 해수욕장은 가족단위 피서지로 매우 적합하다.

 

또한 논금과 미영금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해변 등의 절경과 12km 등산로를 따라 바라보는 서해의 전경은 허균의 홍길동이 왜 위도를 율도국으로 정했는지 설명해준다.

 

위도는 행정자치부한국관광공사 주관 2016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놀 섬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감성과 낭만의 섬 위도

 

상사화(相思花)는 꽃이 필 대 잎은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서로 볼 수 없다 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위도에서는 해마다 8월 중순부터 9월 초순경에 위도 상사화가 피는데 한국, 특히 위도만의 특산종으로 세계 유일의 하얀 상사화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붉은 상사화와는 다른 고귀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은 많은 이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매년 개화기가 조금씩 다르고 찾아가기가 그리 수월하지 않은 탓에 그 아름다움을 탐하는 사진작가들에게는 마음속의 그리움으로 늘 남아있다.

 

상사화 개화시기와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시기에 맞춰 819일부터 820일 까지 부안군 위도면에서 작년에 이어위도 달빛아래 밤새 걷기축제가 열린다.

 

오직 달빛만이 밝혀주는 길을 까만 바다의 하얀 이야기를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걷는다.” 라는 감성과 낭만을 느끼게 해주는 축제로 작년에 참여했던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달빛이라는 감성과 걷기라는 아날로그를 결합한 이 축제는 바쁜 생활 속에서 두 다리를 잃어버린 현대인의 감성을 건드려 준다.

 

4가지의 코스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코스별로 각기 다른 위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걷기 코스별 간이 쉼터에서 열리는 다양한 장르의 작은 음악회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달빛힐링코스(8.7km, 150, 50kcal)

파장금 - 시름 - 개들넘 - 치도 - 진리 - 벌금 - 정금 - 위도해수욕장

달빛만복코스(8.5km, 150, 50kcal)

벌금 - 진리 - 위령탑 - 시름 - 개들넘 - 치도 - 벌금 - 위도해수욕장

달빛축복코스(10.8km, 180, 68kcal)

깊은금 - 치도 - 개들넘 - 시름 - 위령탑 - 진리 - 벌금 - 위도해수욕장

위도달빛코스(9.2km, 160, 56kcal)

미영금 - 논금 - 전막 - 대리 - 치도 - 진리 - 벌금 - 위도해수욕장

 

달빛 따라 걷고 난 후 최종 도착지인 위도해수욕장에서는 만남의 콘서트캠프파이어등의 어울림 마당이 펼쳐져 여름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위도해수욕장에서는 갯벌 걷기 행사가 개최되고 캠핑장에서는 달빛 담은 캠핑장도 운영한다.

 

한편 오르막과 내리막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26km의 위도 해안도로는 자전거 라이더들에겐 최적의 코스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이와 시원한 바다 바람, 빼어난 절경에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해 자전거 라이딩 동호회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번 축제에도 많은 자전거 동호회에서 참여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