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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마지막왕비 앤왕비 별세

종교도 갈라놓지못한 러브스토리

 


 

(차민선 기자) 루마니아의 마지막 왕비인 앤왕비가 1일 스위스 모르주의 한 병원에서 향년 92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루마니아왕가는 “루마니아의 마지막 왕 미하이국왕(94)의 아내인 앤이 네 공주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2일 밝혔다.  

암 투병 중인 미하이 국왕은 매일 앤 왕비의 병상을 찾았다고 루마니아왕가는 전했다.  

 

앤왕비는 부르봉-파르마 공작 가문 출신이다.

그녀의 나이 스물셋이던해인 1947년 11월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결혼식에서 영국 왕실의 친척인 미하이 루마니아 국왕을 만나 사랑을 키웠다.  

그러나 프랑스·덴마크계인 앤공주는 가톨릭신자로, 정교회 가문인 루마니아왕가와 결혼하려면 교황의 특별승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당시 교황 피우스12세는 승인을 거부했다. 

 

 


 

미하이국왕은 1948년 루마니아 왕정이 폐지되고 강제폐위 되어 스위스로 망명한 미하이왕 과 앤왕비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정교회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이 가톨릭교회에서 정식으로 혼인 승인을 받은 건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1966년에 모로코에서 가톨릭 결혼식을 올린 뒤였다. 

두 사람은 일정한 거처를 찾지 못해 이탈리아와 스위스, 영국 등으로 옮겨 망명생활을 이어갔다.  

 

루마니아 공산 정부는 미하이국왕의 시민권을 박탈해 그의 귀국을 영구 봉쇄해버렸다. 대중적 지지가 정권에 위협적이라고 여겨서다. 

미하이국왕 부부의 시민권이 회복된 것은 1997년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였다. 그러나 앤 왕비가 죽기 직전까지 스위스에 거주하며 루마니아를 오갔다. 

루마니아왕가는 13일 쿠르테아 데 아르제슈에서 앤 왕비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거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