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과 습도가 높아 배탈날 일 많은 여름. 이 시기에는 기본적으로 면역이 약한 데다 아깝다고 상한 음식을 잘 버리지도 못하는 노인들에게서 식중독이 쉽게 발생한다. 노인들은 식중독에 한번 걸리면 젊은 사람보다 오래 앓으며 합병증도 잘 생기므로 증상이 가볍더라도 잘 대처해야 한다. 노인들이 알아두면 좋을 식중독과 이에 따른 탈수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

탈수에 취약한 노인들

​설사를 하는 노인들이 가장 신경써야 할 점은 설사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해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다. 탈수는 젊은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노인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하는 65세 이상의 환자 중 약 절반이 탈수와 관련있다는 통계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체내 수분 비율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는 체중의 약 70%가 수분이지만 노인은 50%도 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노화로 인해 감각기능이 약해지면서 갈증중추의 기능도 떨어져 체내 수분이 감소해도 목마름을 못 느껴 수분섭취가 급격히 줄기 때문이다. 또한 수분 저장 창고의 역할을 하는 근육이 줄어들고 신장기능이 약해져 소변을 다량 누는 것도 원인이 된다.

지사제 복용 X, 무조건 금식 X

​

설사를 할 경우 지사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설사는 세균이나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일종의 방어작용이다. 지사제는 설사를 멈추게 하지만 나쁜 균과 독소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오히려 병을 지속시킬 수 있다. 특히 점액질의 변, 혈변 시 위중한 상태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

또한 식후 설사가 더 심해질까봐 무조건 굶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묽은 변이 장 내 오래 머무르면서 그 안의 세균이나 독성이 장을 만성적으로 예민하게 만든다. 특히 노인과 어린아이는 설사 뒤 금식을 피해야 하는데, 면역체계가 성인보다 떨어져 식사를 통한 영양소 보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탈수 시 수분 보충은?

​

탈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혀가 건조해지며 권태감, 졸림, 메스꺼움, 진한 소변 배출 등이 있고 심해지면 근육 강직, 급성신부전증, 혼수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

만약 식중독으로 인해 구토와 설사가 반복될 시 식사는 정상적으로 하고 물은 하루 6~8잔 정도 수시로 마셔야 한다. 또한 우유나 유제품, 고섬유질 음식, 코코아, 과일즙, 탄산음료, 술, 카페인 음료 등은 삼간다.

증세가 심하면 바로 의사에게

​

심한 설사 시 물 500ml에 소금 1/4 작은술(1.25g)와 설탕 1큰술(15g)을 넣어 마시면 좋다. 이외에도 이온음료와 물을 1:1로 섞어 500ml를 만든 뒤 소금을 소량 섞어 섭취하는 방법도 있다.

설사가 1~2일이 지나도 멎지 않거나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는 병원에서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증상 호전 후에도 임의로 약을 끊지 말고 처방된 일수를 지켜 복용한다.

기사제보.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광역시지부 원장 홍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