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선 기자)‘국가공무원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시험’을 본 한 지방대생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컴퓨터상에서 자기의 성적을 조작했다가 붙잡혀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인사혁신처의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6일)를 하루 앞두고서다.
정부서울청사 내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시험 성적을 조작했는데도 뒤늦게 발각된 것이다.
정부서울청사에선 4년 전에도 60대 남성이 사무실에 들어와 불을 지르고 투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경비를 강화했음에도 또다시 청사 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정부청사 내 CCTV를 확인해 용의자를 송 씨로 특정하고 지난 4일 제주도에서 체포해 5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제주에 있는 한 대학 졸업 예정자인 S씨는 필기시험 전 정부청사 체력단련장 탈의실에 들어가 공무원 신분증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S씨는 또 인사처 사무실에서 문제지를 훔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S씨는 또 필기시험 이후에도 사건 당일 전까지 훔친 신분증으로 몇 차례 청사를 드나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S씨가 담당 공무원의 컴퓨터에 손쉽게 접속한 점으로 미뤄볼 때 내부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시험은 학교장 추천을 받은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합격자는 6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