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선 기자)인천공항 폭발물 의심 용의자가 체포됐다. 아랍어 메모를 남긴 용의자는 30대 한국인이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주거지에서 A 씨를 폭발성물건파열 예비음모 및 특수협박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4일 인천공항경찰대 브리핑에 따르면, 용의자 A 씨(36)는 1차 조사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했지만 취업이 안돼 돈 벌이가 막막한 상태로 사회에 불만을 품게 됐다”고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택에서 부탄가스 등을 이용해 폭발물 의심 물체를 만들었고 이를 공항 화장실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영화에서 본 것을 토대로 폭발물 의심 물체를 제조했다”며 “폭발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아랍어로 “이것이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 알라가 알라를 처벌한다”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구글 검색기를 이용했다고 본인이 진술했다. 아랍 관련 경력이나 이런 부분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인인 A 씨는 대학원을 졸업한 음악 전공자로 몇 년전 결혼해 갓 태어난 자녀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경위와 테러 단체 연관성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