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이 오는 29일(목)부터 9일동안 제10회 벨기에 한국영화제를 개최한다. 개막작으로는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이장훈 감독의 <기적>이 현지 예술기관 보자르에서 상영되며 영화제 기간 내 총 18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올 해 영화제는 ‘미래에 대한 기억(Remembering the Future)’이라는 주제 아래 △‘신작전’, △‘10주년 특별전’, △‘음악영화 특별전’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신작으로 개막작과 더불어 벨기에 프리미어로 소개되는 폐막작 <오마주>(감독 신수원)를 비롯하여 스릴러 장르 <앵커>(감독 정지연), 1인 가구의 삶을 세밀하게 묘사한 <혼자 사는 사람들>(감독 홍성은), 그리고 성소수자 부모모임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너에게 가는 길>(감독 변규리) 등이 상영된다. 홍성은, 변규리 두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초청되어 현지 관객들과 함께 토크쇼를 할 예정이다.
10주년 특별전에서는 지난 10년간 제작된 한국 영화 중 ‘숨은 걸작’들을 소개한다.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 <미성년>과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김성훈 감독이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끝까지 간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음악영화 특별전은 벨기에 문화원이 올 하반기 개최하는 <사운드 코리아> 시리즈 공연 및 실감형 <케이팝 전시>와 연계하여, 현지 관객들의 한국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한국의 우수한 클래식 연주자 및 교육 방식 등을 다룬 벨기에 감독 띠에리 로로(Thierry Loreau)의 <K-클래식 제너레이션>, <아치의 노래, 정태춘>(감독 고영재) 등 다큐 2편과 <꼭두 이야기>(김태용 감독) 등 세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지난 8월 현지에서 개봉하여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박찬욱 감독의 깐느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은 특별 상영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김재환 문화원장은 “이제 한국영화와 드라마는 전 세계 모두가 즐기는 보편적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며 “올 해 영화제 10주년을 발판으로, 앞으로 다양한 한국 영화가 현지 영화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브뤼셀에서 10월 7일까지 계속되며, 이후 이웃 국가인 룩셈부르크에서도 10월 27일과 28일 양일 간 한·룩셈부르크 수교 60주년 기념 행사의 하나로 4편의 영화 상영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