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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 변화 향한 300인의 뜨거운 외침

‘인천교육 열린 포럼’ 성황리 개최… 교육 본질 회복과 예산 혁신 집중 논의
이대형 교수 “교권·기초학력 강화” vs 서정호 전 의원 “전시성 예산 삭감” 한목소리

 

【우리일보 인천=이은영 기자】인천교육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교육계와 시민들의 열망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9일 오후 2시, 경인교육대학교 인문사회관 139호 합동강의실에서 열린 ‘인천교육 열린 포럼’은 교육 관계자, 학부모, 정치인 등 3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인천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뜨거운 토론의 장이 됐다.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인천미래교육혁신연구소와 인천교육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은 성기철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왕준 경인교대 총장, 박종진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 정승연 인하대 교수, 김기흥 국민의힘 대변인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인천 교육 개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인천교총 회장)는 현재 인천 교육이 직면한 위기를 조목조목 짚었다. 이 교수는 △교권 붕괴와 업무 과중 △학부모 민원 폭증 △기초학력 미달 증가 △특수교육 인력 부족 △최하위권의 학생 행복지수 등을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열정에서 나오지만, 지금의 환경은 교사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민원 처리 시스템의 획기적 개선과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지원 체계 구축 등 외형보다 내실에 집중하는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은 교육청의 예산 편성 기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 전 의원은 현 교육감의 브랜드 사업인 ‘읽걷쓰(읽기·걷기·쓰기)’ 홍보 예산과 중학생 노트북 보급 사업을 대표적인 낭비 사례로 지목했다.

 

서 전 의원은 "학생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전시성 기기가 아니라 안전한 학교 환경과 질 높은 방과 후 수업"이라며 "신도시와 원도심의 교육 격차 해소, 과밀학급 해결 등 학생 맞춤형 복지에 예산이 우선 투입되는 '현장 중심 예산'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제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학부모 대표들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봉명단 인천교육연합회 회장과 문윤희 교육정책국장은 주제 발표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학부모들의 실질적인 고충을 전달했다.

 

방청객들과 함께한 자유 토론에서는 △학부모 의견 수렴 창구의 실용화 △인천 교육의 상향 평준화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한 공교육 강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포럼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기초학력 저하가 심각한데 교육청은 엉뚱한 곳에 예산을 쓰는 것 같다"며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학술 행사를 넘어, 인천 교육의 방향타를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주최 측은 이날 수렴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인천 교육의 혁신을 위한 정책 제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