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시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안방과 서울을 오가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일 오후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부산금융중심지 발전협의회'를 직접 주재하고 금융 기회발전특구 안착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문현금융단지(BIFC) 입주 기관과 금융감독원 등 14개 유관기관장이 총출동해 부산 금융의 미래 지도를 함께 그렸다.
회의에서는 민선 8기 들어 조성된 '부산형 3대 혁신 모펀드'가 핵심 성과로 꼽혔다. 시는 지자체 최초로 551억 원 규모의 '미래산업 전환펀드'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1,011억 원의 '미래성장 벤처펀드' 등을 조성하며 지역 산업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 시장은 "내년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의와 함께 부산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기관들의 긴밀한 협력을 주문했다.
같은 날 오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는 부산시의 공격적인 '세일즈'가 펼쳐졌다. 시는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부산 핀테크허브 영업·마케팅 포럼'을 열고 수도권 핀테크 유망 기업 70여 곳을 대상으로 유치 작전을 펼쳤다. 구글의 AI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부산 이전 시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서울 기업들의 구미를 당겼다. 부산 핀테크허브 입주 기업의 31%가 매출 10배 성장을 기록했다는 구체적인 성공 사례는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에서는 내실을 다지고, 밖으로는 기업을 끌어오는 부산시의 '양동 작전'이 어떤 결실을 볼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