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 금정구 오륜터널이 오늘(17일) 밤부터 나흘간 야간 부분 통제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터널 내 상황감시시스템 개선 공사를 위해 17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오륜터널 상·하행선 각 2개 터널 중 1개 터널을 순차적으로 통제한다고 밝혔다. 시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피하기 위해 밤 시간으로 공사 일정을 조정했다”며 시민 불편 최소화를 강조했다.
이번 공사는 터널 내에서 교통사고나 화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상황감시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노후화된 장비를 최신 규격으로 교체하고, 관제센터와 터널 내 감시장치의 통신체계를 정비해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사 시공은 반도산전이 맡고, 케이엔지니어링이 감리를 담당한다.
전체 공사 기간은 이미 8월 8일부터 시작돼 12월 5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차량 통행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이번 나흘간 야간 시간대로 한정된다. 통제 기간 동안 상·하행 각각 두 개 터널 가운데 한 개만 공사구간으로 묶어 공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한 개 터널은 정상 통행을 유지한다. 시는 “차로 수가 줄어드는 만큼 속도가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으니, 운전자들의 서행과 안전운전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부산시는 공사 구간 진입 전부터 도로전광표지와 안내 표지판을 통해 우회 안내와 통제 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업체와도 사전에 협의해 통제 시간대에는 일부 노선 정보가 자동 반영되도록 조치했다. 시 관계자는 “야간 통행량이 낮은 시간대를 집중 활용하는 만큼, 실질적인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사를 통해 터널 내부 CCTV 화질과 감시각도가 개선되고, 화재 감지 및 비상방송 체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연기 발생, 차량 정체, 역주행, 보행자 진입 등 이상 상황을 보다 빠르게 탐지할 수 있게 되며, 관제센터와 소방·경찰 등 긴급 구조기관 간 정보 공유 역시 속도와 정확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터널 구조 특성상 사고 발생 시 피해가 커지기 쉬운 만큼, 사전에 위험을 감지하고 차단하는 예방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이번 조치는 일부 운전자에게는 번거로움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로 안전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 시민들은 “밤 시간에 약간 불편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는 공사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예정보다 공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민순기 부산시 도시공간계획국장은 “오륜터널은 금정구를 오가는 주요 간선축인 만큼, 상황감시시스템을 보다 촘촘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사 기간 동안 불편이 있더라도 시민 여러분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다른 주요 터널의 시설 개선에도 이번 경험을 적극 활용해, 도시 전역의 도로 안전 수준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