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이 HD현대의 핵심 사업장을 방문, 양측의 협력 관계가 한층 더 공고해지고 있다.
HD현대는 18일, 마리나 데니시우크 영토개발부 차관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정부 재건 연수단이 HD현대건설기계 울산캠퍼스를 찾아 생산라인을 시찰하고 구체적인 재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주관으로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건설기계 역량 강화 초청 연수'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연수단에는 코스티안틴 코발추크 차관, 세르히 수호믈린 재건청장 등 10여 명의 핵심 인사가 포함됐다.
대표단은 이날 HD현대건설기계의 스마트팩토리에서 첨단 굴착기 생산라인을 둘러봤으며, 나아가 HD현대중공업의 조선소와 HD현대일렉트릭의 변압기 제조시설까지 시찰하며 한국의 산업 성장 기반과 기술력을 직접 확인했다.
전쟁 이전 우크라이나 건설기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HD현대는 전쟁 발발 이후 재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앞서 지난 16일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전쟁 피해 현황을 공유하고, 현지 복구를 지원할 건설기계 트레이닝 센터 설립과 교육 훈련 프로그램 운영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HD현대 건설기계부문은 향후 우크라이나 주요 직업훈련학교에 실습용 장비와 VR 시뮬레이터를 지원하고, 글로벌교육센터를 통해 학위 과정 운영, 다국어 교재 개발, 강사 양성 등 체계적인 기술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을 도울 계획이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이번 재건 협력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교육과 기술 전수를 통해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마리나 데니시우크 차관은 "한국의 산업 발전 경험과 기술력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HD현대와의 파트너십이 우크라이나의 복구와 미래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