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시교육청이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체험 교육에 나섰다. 9월부터 11월까지 13개 학교에서 초등학교 1~3학년 400여 명을 모집해 ‘AI 활용 늘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총 11주간 몰입형 수업을 통해 AI와 디지털 기술을 생활 속에서 익히게 된다.
이번 체험은 김석준 교육감의 공약인 ‘AI로 더 스마트하게, 맞춤형 늘봄교육 확대’의 일환이다. 단순한 기술 시연이나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 문제 해결과 창의적 표현으로 이어지도록 커리큘럼이 짜여진 것이 특징이다. 교육청은 이를 통해 학생들의 디지털 기초 소양과 리터러시를 강화하고, 계층·지역 간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프로그램은 세 갈래로 구성된다. ▲‘AI큐브로 만나는 AI 세상’에서는 학생들이 입체적 교구를 활용해 알고리즘과 패턴을 체험하고, ▲‘카미봇과 함께하는 AI 코딩 탐험’에서는 작은 로봇을 움직이며 문제 해결과 협력 학습을 경험한다. ▲‘나의 프롬프트가 동화책으로!’ 과정에서는 학생 스스로 프롬프트를 입력해 이야기를 창작하고, 이를 디지털 동화책으로 시각화한다. 교과 학습·창의예술·스포츠 활동이 함께 어우러져, 단조롭지 않게 배움을 이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은 “재미 속에서 배우는 AI 교육”을 지향한다. 학생들이 직접 코딩하고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스스로 만든 프롬프트가 책으로 구현되는 과정에서 자기표현의 기쁨을 맛본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역량을 키우도록 구성한 것”이라며 “교실 수업과 달리 체험 위주의 활동으로 흥미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미래 역량을 키우는 AI 교육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AI 교육을 확대하고,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AI 늘봄 체험프로그램’은 토요 돌봄과 배움을 연계한 부산형 모델로 평가된다. 학생들은 학부모의 손을 잡고 토요일마다 학교로 모여, 놀이·학습·창작을 함께 경험한다. 참여 학생들은 단순히 기술을 소비하는 세대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세대로 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