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김은기 기자】 성경에 기록된 구약과 신약의 안식일에 대해 육적·영적인 양면에서 조명하려는 움직임이 교단과 교파를 넘어 확산되고 있다. 이는 현대 교계 내에서 안식일 논의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수유동교회에서는 ‘사랑축복선교회’(회장 홍요한 목사)의 주최로 안식일을 주제로 한 교계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도모하고, 개인의 신념이나 감정이 아닌 성경을 기준으로 하나 되자는 취지 아래 마련됐다.
3회차 포럼의 사회를 맡은 박보석 목사(사랑축복선교회 총무)는 “오늘 포럼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자리가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시간임을 믿는다”고 인사했다. 이어 “교계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성경적 주제를 중심으로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기도에 앞서 박 목사는 소와 사자의 결혼 이야기를 비유로 통해 “서로 사랑해 결혼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다툼과 이별로 끝났다는 이 이야기는 자기 방식의 사랑이 아닌, 성경에 합당한 사랑이어야 함을 보여준다”며 성경적 포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한 포럼과 토론이, 교단을 초월한 목회자 간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면, 예수님이 주신 말씀에 맞는 사랑과 용서, 축복이 회복되고, 한국 교회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첫 발제자로 나선 박종덕 목사(평화교회)는 안식일의 본질과 그 역사적·신학적 의미에 대해 성경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안식일을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창조의 완성과 하나님의 언약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강조하며, “안식은 생명을 유지하는 호흡과 같은 쉼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억하고 회복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약 시대에는 안식일을 엄격히 지킬 것을 명령받았고, 이를 어길 경우 돌로 처형되기도 했지만,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안식일의 의미가 영적으로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이어 기독교가 주일을 예배일로 지키게 된 유래를 교회사 전통회의를 언급하며 "예수님께서 안식일의 주인으로서 율법의 본질을 완성하셨으며(마 12:8), 바울 역시 이를 따랐음"을 강조했다. 또한 “골 2장 16~17절에 따르면 안식일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며, 참된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덧붙이며,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안식은 특정한 날짜가 아니라, 그분의 임재가 있는 곳에서 누리는 영적 쉼”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 발표에 나선 이창업 목사(제칠일안식일 예수재림교회)의 '안식에 대한 진실과 오해' 주제발표에서는,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신 분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러 오신 분으로, '율법을 크게 하며 존귀하게 하리라'(사42:21)는 말씀처럼 율법의 본뜻을 드러내셨다"고 설명하며,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눅 6: 5)라고 하신 말씀에 근거해, 예수께서 안식일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왜곡된 외식적 전통을 바로잡으신 것이었으며, 사도 바울과 초기 교회 또한 안식일을 지켰으며(행17:2, 18:4),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역시 안식일 중심의 신앙공동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목사는 "또한 종교개혁자 루터, 칼뱅, 웨슬레 등은 십계명을 하나님의 도덕법으로 받아들이고 영원불변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이는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8)는 말씀에 부합한다고 보았다. 특히 창2:23절에서 하나님이 친히 안식하심으로 제정하신 제7일 안식일은 출31:16~17절에 언급된 바와 같이 창조주의 표징이며, 계11:19절과 14:12절을 통해 마지막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계명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번째 발표에 나선 권혁황 목사(히브리뿌리 토라연합 온이스라엘교회)는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신랑으로, 성도들을 신부로 묘사하며(마 22:1, 고후 11:2), 사도 바울은 이 영적 혼인을 준비하는 중매자 역할을 감당했다. 이는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이 리브가를 이삭에게 데려온 사건과 유사하며(창 24:15), 구약의 여러 사건들은 신약 성도들에게 주는 거울과 같은 예표로 작용하고(고전 10:6,11), 순결한 신부로 준비된 성도들은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되며(살전 4:1617), 하나님과의 언약은 시내산에서 주신 십계명으로 맺어졌고, 그중 안식일은 신실함의 표로서 중요한 계명이다(출 20:811)"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수님의 피로 맺어진 새 언약(렘 31:31)은 율법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며, 참된 신부는 말씀에 순종하는 자이다(약 1:22). 그러나 교회 시대에 안식일을 알면서도 고의로 불순종하는 자들에 대해 히10:26~29절은 하나님의 은혜를 짓밟는 행위로 경고하며, 또한 안식일에 나무를 줏다가 처벌받은 백성의 이야기는 마지막날 심판받을때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판결문 이르는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제자 홍요한 목사(생명길교회)는 "안식일의 기원은 창 2:1~3에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안식하셨음이더라'는 말씀을 근거해야 한다"면서 "모세때 십계명 중 네 번째 계명에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말씀으로 안식일은 반드시 지켜야 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홍 목사는 초림때 안식일을 지키는 일은 "히 10:1 근거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에 그림자요 참 형상이 아니라'고 하시고 구약 성경의 모든 말씀은 예수님에 관한 것(요 5:39, 눅 24:27, 44 참고)이라 했으니, 그 당시는 예수님에게 나아 가야 안식일을 계명대로 올바르게 지키는 것이 되는 것(요 14:6 참고)이며, 또 그렇게 말씀하신 예수님이 떠나가시면서 다시 오신다고 하시고, 계 21장 말씀 중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고 하셨으니 계시록에 가서야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시는 모든 일을 다 마치시고 완전한 안식을 하시게 됨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 목사는 "계시록이 이루어지는 재림 때를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이 먼저 성경말씀을 제대로 알아야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을 제대로 지킬 수가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단 교파를 떠나 장로교(10), 침례교(2), 성결교(1), 안식교(5)를 대표하는 목회자들로 구성된 이 모임은 앞으로도 한 달에 한두 차례 정기적으로 모여 포럼을 이어갈 예정이다. 각 교단의 시각을 존중하되, 공통된 성경적 해석을 찾기 위한 진지한 시도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