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시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HWPL 세계평화선언문 12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커넥트 코리아 캠페인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HWPL 글로벌 01지부]](http://www.wooriilbo.com/data/photos/20250623/art_17493684896603_bfb5bc.jpg)
【우리일보 김은기 기자】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는 시대 속에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외침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울려퍼졌다.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 평화 NGO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하 HWPL) 글로벌 01지부는 7일 서울시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1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앞서 HWPL은 지난 2013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문에서 전 세계 3만여 명의 청년과 함께 세계평화선언문을 공표했다. 선언문에는 지구촌 전역에서 증가하는 분쟁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평화 구축과 정착을 위해 국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가 적극 개입하고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날 HWPL 글로벌 01지부는 세계평화선언문의 12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는 '한반도를 잇다(커넥트 코리아)' 캠페인을 진행했다.
항구적인 평화가 전 세계는 물론, 한국 사회에도 구축 및 정착될 수 있도록 실질적 방안을 기획하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번 기념식을 위해 조억동 전 광주시장, 김용호 서울시의회 시의원, 허경행 광주시의회 의장, 이정효 UN한국NGO재단 이사장, 태종호 한민족통합연구소 이사장, 이정직 무예도보통지 남한산성 전통무예 회장, 한국장애인문화협회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HWPL 글로벌 01지부는 먼저 기념식을 통해 한반도 평화 통일의 단계적 접근 '한반도 자유 왕래'를 주제로 의견을 모으는 시간을 가졌다.
![7일 서울시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HWPL 세계평화선언문 12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 제공 = HWPL 글로벌 01지부]](http://www.wooriilbo.com/data/photos/20250623/art_17493688642485_de9182.jpg)
먼저 축사에 나선 조 전 광주시장은 “세계평화를 위한 첫 걸음은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통일이며, 그 통일을 위한 첫걸음은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본다”면서 “그렇기에 이번 캠페인은 지금 이 시점에서 더욱 필요한 사업이다.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허 광주시의회 의장은 ‘평화와 번영의 미래, 한반도의 자유왕래’를 주제로 한 퍼레이드 및 포럼 행사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광주의 전통문화 계승에 지속적으로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진 발제에서 나선 이산가족 자녀 김명숙 씨는 북한에 아들을 두고온 아버지의 애절한 사연을 소개하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씨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이산가족 문제는 결코 정치적 문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단지 과거의 상처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여전히 품고 가야 할 현재의 이야기”라며 “오늘 이 자리가 이 문제를 함께 나누고 귀 기울이는 소중한 시작이 돼 서로의 마음을 다시 잇는 평화의 첫 걸음이 되리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유병추 한국전 UN참전연합국 친선협회 이사장도 발제를 통해 한국전쟁의 참혹했던 상황을 전하며 평화통일을 간절히 호소했다. 유 이사장은 “지금 우리는 한반도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문 앞에 서있다”며 “전쟁종식을 위해 일하는 젊은이들이여, 이 땅의 아름다운 강산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달라. 같은 민족에게 총을 겨눴던 그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통일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목 메이는 소리로 말했다.
김종오 (사)한국전 참전연합국 친선협회 총재는 남북통일의 필요성과 세계평화의 연관성을 설명하며 “오늘 HWPL 세계평화선언문 12주년 기념행사와 동행 캠페인이 그 퍼즐의 시작이 될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7일 서울시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HWPL 세계평화선언문 12주년 기념식에서 무예도보통지 남한산성 전통무예회가 이만희 HWPL 대표에게 감사장과 검을 전달하는 가운데, HWPL 글로벌 01지부 이진모 지부장이 대리 수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HWPL 글로벌 01지부]](http://www.wooriilbo.com/data/photos/20250623/art_17493689805625_b2c696.jpg)
기념식을 공동 주최한 무예도보통지 남한산성 전통무예회에서 이만희 HWPL 대표의 평화통일 실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해 감사장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를 기념해 특별 제작한 검을 함께 전달하며 의미를 더했다.
기념식 이후에는 돌담길 퍼레이드가 진행돼 행사의 분위기를 한층 돋궜다. 퍼레이드에는 취타대, 농악대, 부대기 등이 등장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퍼레이드의 하이라이트였던 무예도보통지 전통무술시연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예도보통지는 북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이번 시연은 단순한 무술 공연을 넘어 한반도의 소통과 화합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기념식 전후로 진행된 커넥트 코리아 캠페인 부스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분단의 현실을 직시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콘텐츠부터 이산가족, 새터민,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할 수 있는 코너까지 풍성하게 마련됐다.
체험 부스에 참석한 이예지(31·여) 씨는 “젊은 세대들에게 평화와 통일이라는 게 사실 크게 와닿지 않는 주제인데,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통해 평화가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한반도 통일이 우리에게도 많은 이점을 가져다준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HWPL 글로벌 01지부 관계자는 "이 자리를 통해 평화를 향한 우리의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우리가 한 걸음 내디딘 이 순간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며 "세계평화선언문의 정신을 이어받아 실질적 변화와 행동을 계속 만들어가고자 한다. 여러분의 참여가 평화 구축에 실질적인 힘이 된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7일 서울시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HWPL 세계평화선언문 12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HWPL 글로벌 01지부]](http://www.wooriilbo.com/data/photos/20250623/art_17493690718127_832803.jpg)
한편 HWPL은 이번 기념식을 세계 61개국 94개 지역에서 개최했다. 국내에서는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해 ‘평화 통일’을 중심 가치로 삼고 동행캠페인과 전국 지자체 및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공동 주최해 ‘평화와 번영의 미래: 한반도 자유왕래’를 주제로 6월 전국 각지에서 열었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 포천, 원주, 대전, 대구, 부산, 전주, 전남, 담양 등 12개 지역에서 진행됐으며, 약 1만 3600명 이상의 시민이 참석했다.
행사는 지역별 특색 있는 테마로 구성돼 ‘2025 동행: 평화로 우리ON’, ‘숲으로 남북을 잇다’, ‘효와 평화의 울림: 민족을 잇다’ 등의 주제 아래 호국보훈의 날과 6·25 전쟁 75주년을 기념한 특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