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30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 대해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좋은 사견을 갖고 있는데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안 전 시장은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중앙회를 방문해 김 회장을 비롯한 임원과 노인 정책 간담회를 했다.
안 전 시장은 “우리 국가적으로 볼 때, 어르신들, 소위 노인이라는 분들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국가의 발전에 동참했지만, 많은 부분에서 대접을 못 받고 있다”며 현행 노인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에 동의하며 “우리 경제는 세계 10위권인데 노인 복지는 60위권으로 장수시대를 맞았는데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고 재앙이 되고 있다”며 “(자녀는) 불효자가 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 능력에서 부모를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내가 몇 년 전에는 재산세를 30만 원을 냈는데 지금은 108만 원을 낸다. 문재인 정부가 공시지가를 무조건 올려서 재산세를 3배 이상 올려놨다. 노인들은 벌이가 없어서 재산세를 못 내서 집을 팔아야 하는데 팔면 재산이 다 망가져서 팔 수도 없어서 죽는 게 노인이다”라고 소리치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
안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륜이 국가의 운영 체계에 활용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노인청을 신설하고, 생활면에서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생활기초보장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를 듣고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기초노령연금을 노령수당으로 바꿔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50만 원씩 지급 하고매년 월 10만 원씩 인상해 대통령 임기 말에는 월 100만 원씩 지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도로공사 등 국가사업을 민간사업으로 전환하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은 “가능하다고 본다”며 “노인들에게 월 50만 원씩 지급하면 국가 예산 약 600조 원 중 45조 원 정도 된다. 하지만 임기 중에 매년 10만 원씩 올리는 것은 깊이 고려해 볼 사항”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추가로 경로당 회장 직책 수당 지원, 노인 무임 버스 승차원 발급 지원, 무료 점심 급식소 확대, 주말 노인 사원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노인 주차공간 확보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안 전 시장은 “대부분 실현 가능하고, 일부 사항에 대해 말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얼마씩 예산을 쓸 것인가는 고민을 해 봐야 한다”며 “소중하게 생각하고 공약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