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 참이던 8월초, 6.25전쟁때 남편을 잃고 평생을 혼자 살아온 전몰군경유족 어르신을 찾아뵈었다. 열여덟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왔는데, 4개월만에 남편이 6.25전쟁에 참전해서 전사했다고 하셨다. 헤아려보니 혼인만 했을뿐 남편도, 자식도 없이 외롭게 지내온 시절이 68년이었다. 그 긴 시간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마음이 아파 주름진 어르신의 손을 한참을 잡고 있었다. 어르신은 그래도 요즘은 나라에서 잘 돌봐주고 있어서 살기 편해졌다며 오래 살고 싶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어르신은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으로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보훈재가복지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보훈섬김이가 어르신 댁으로 방문해서 청소, 세탁, 심부름, 말벗 등 일상생활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어르신은 혼자는 간단한 장보기도 어렵고 대화할 사람도 없어 일주일에 두번 보훈섬김이가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지난 6월에는 현충원에 안장된 유공자분 참배를 가고 싶었는데, 거동이 불편해 혼자는 갈 수가 없어서 보훈섬김이에게 넌지시 부탁을 했더니, 보훈섬김이가 근무하지 않는 토요일임에도 기꺼이 현충원까지 동행해 주었다고 했다. 서로를 딸처럼 의지하고, 친부모처럼 돌
공기는 인류의 생명이며 인류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되는 음식보다 중요한 생명의 원천이다. 지구온난화 및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극초미세먼지 확산에 따른 공기의 지속적 악화로 인류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400만명 이상이 사망한 상태에서 앞으로의 환경이 언제 개선될지 예측이 불확실한 상태다. 이만큼 공기는 중요하고 공기청정기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허위, 과대 광고로 벌금을 부과받은 제품이 대부분이나 성능개선은 하지않고 기업의 이윤추구에만 집중하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소비 자는 기업의 허위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브랜드만 믿고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브랜드에 가족 구성원의 생명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기업이 아무리 이윤 창출이 우선이라고 하나 소비자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고 이윤을 위해서 소비자를 이용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라 할 수 있다. 매일 마시는 2만리터의 공기는 음식이며 사람의 생명이다. 냄새입자. 바이러스. 세균도 먼지 종류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서 체내에 흡수되가 용이하며, 장기적으로 혈관에 누적이 되면, 각종 질환의 원인인 비염.
체감온도 40도를 넘나드는 더위에 뒤질세라 대선후보들이 내걸고 있는 공정 이슈가 뜨겁다. 여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지사는 실질적 평등을 지향하는 것이 공정이라며 ‘성장과 공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1호 공약으로 “전환적 공정성장”을 내세웠다. 이낙연 후보도 출마선언에서 상처받은 공정을 다시 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며,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공정의 가치를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공정”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정의와 공정의 기치를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가족에 대한 검증이 구체화될수록 검찰과 재계 유착을 의심케 하는 대목에서, 이재명 후보는 “선택적 정의는 방치된 부정의보다 나쁘다”라고 말했다. 여하간 국민의 마음을 사는 데 있어 공정의 가치야말로 최우선 순위라는 사실을 깨달은 정치인들이 공정의 깃발을 치켜들기 이전에도 우리 사회는 공정의 이슈가 주된 담론이었다. 작년 말 서울대 도서관의 대출 순위 1위는 <정의란 무엇인가>이었다. 2위도 차별과 공정 문제를 다룬 <선량한 차별주의자>이었다고 한다. 공정과 능력주의에 대한 논의를 다룬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도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과 `때문에'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덕분에'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둥근데 `때문에'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둡고 모가 나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덕분에'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웃음을 전매특허인양 달고 살고 `때문에'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짜증을 버릇처럼 부리고 산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때문에'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보다 `덕분에'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덕분에'는 감사와 긍정과 포용을 낳고, `때문에'는 불평과 부정과 분란을 낳는다고 합니다. 아울러 `덕분에'를 입에 달고 살면 감사와 자족감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불어나 삶이 즐겁고 평안하다고 합니다. 반면에 `때문에'를 입에 달고 살면 작은 틈이 둑을 무너뜨리듯 일과 관계가 꼬이고 부실해져 삶이 힘들고 피폐해진다고 합니다. 똑같은 결과를 두고 어떤 이는 당신 덕분이라고 고마워하고 어떤 이는 당신 때문이라고 투덜댑니다. 저도 한때는 가난 때문에, 배경 때문에, 삶이 힘들다고 자학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변명이고 합리화라는 걸 깨닫
삼포족(三抛族)이라는 말이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모아놓은 돈도 많지 않아 나도 어느새 삼포족(三抛族)이 되고 말았는데, 최근에는 내 집 마련의 꿈까지 포기해서 사포족(四抛族)으로까지 승진(?)하고 말았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면 삼포족이고 여기에 더해 내 집 마련의 꿈까지 포기해버리면 사포족이 된단다. 참고로 취업까지 포기해버리면 오포족(五抛族)이다. 최근 3~4년간 천정부지를 모르고 폭등해버린 집값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딱 두 가지다. 근로소득을 일평생 모아도 집 한 채를 사지 못하게 된 대한민국에서 서민과 중산층의 희망은 이제 없다는 것. 그리고 한번 높게 형성된 집값은 결코 내려가지 않으리라는 것. 색깔은 화려하고 껍질은 달콤해서 너나 나나 다 따먹고 싶게 만들지만 정작, 유혹에 휩쓸려 따먹고 나면 건강에도 좋지 않고 나무마저 병들게 하는 악과(惡果)였음을 왜 몰랐단 말인가? 아니 왜 모른 척했단 말인가? 초저금리라는 악과(惡果)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없애지 못한다면(늦어도 6개월 안에) 집값 상승 억제는 절대 불가하다. 세금을 높여
코로나 19 장기화로 요즘 정말 모두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망자 수가 387만 명을 넘어서면서 세계 곳곳에서 그 수의 몇 배에 달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비통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과 생계 문제로 막막한 분들 또한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극복되고 경기가 회복되는 날까지 어떻게든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마시고 그 중간에라도 희소식들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이 거래와 만남과 사회적 활동에 제약을 받으며 위축된 일상을 보낸 지 어느새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이제는 피로도도 커지고 예외 없이 ‘납작 엎드려 견디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뉴노멀. 각종 산업, 직장 생태계가 변화하고 기존의 가치 질서를 송두리째 흔들며 새로운 가치 질서의 재편을 요구합니다.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때입니다. 정말 이 시기를 지혜롭게 보내며 남아있는 날들을 위해 어떤 조처라도 취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지나갔습니다. 눈앞이 캄캄했던 걱정과 두려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차올랐던 슬픔, 이해할 수 없고 이해시킬 수도 없었던 억울함, 해결할 기미도 없고 마땅한
산을 오르다 보면 계곡에는 맑은 물이 바윗돌 사이를 지나며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어떤 계곡에는 비가 내리거나 비 온 뒤에만 물이 흐르고, 어떤 계곡에는 항상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계곡에 물이 항상 흐르려면 어디선가 땅속으로부터 샘물이 솟아 나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상처와 갈급함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그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한다. 어떤 사람은 많은 돈을 벌어서 갈급함을 채우려 하고, 어떤 사람들은 관중의 환호를 받기 위해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된다. 혹자는 유권자의 갈채를 받으려고 정치에 중독돼기도한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들이 잘 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올인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때 잘나가던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이 환호하던 유권자들이나 관중이 떠나간 뒤에 좌절하고 초라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된다. 봄이 오면 어린 욕망의 싹을 내고 신록이 우거진 한 여름에는 무성한 이파리 때문에 보이지 않던 나무들도 서쪽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잎을 떨구고 겨울이 오면 본체를 들어내고 나목으로 한 겨울을 견디며 다음 봄을 기다리며 또 하나의 나이테를 만들어 가듯, 우리도 언젠가는 세상의 물질과 권력과
혼밥, 혼술, 고독사, 우울증, 자살률, 치매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고령사회, 노인, 부모님 등이 아닐까. 통계청의 통계를 보면 2021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6.5%로 10년 전에 비해 5%p가 높다. 또한 복지부의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노인 우울증은 21.1%에 달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 아니 우리 부모님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5월이 되면 가정의 달이라고 들썩거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 제한되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부모님 찾아뵙는 것도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아니, 부모님께서 먼저 찾아오지 말라고 손사래를 친 가정도 많았을 것이다. 우리의 부모님은 언제나 자식 걱정이 먼저다. 코로나19로 우울하고 어려운 상황에도 매월 25일이면 꼬박꼬박 안부를 묻는 효자가 있다. 바로 기초연금이다. 어르신 중에는 25일만 기다렸다가 통장의 잔고를 확인하기 위해 은행을 찾는 사람이 많다. 어떤 어르신에게는 아들 손주 며느리가 찾아 온 것보다 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기초연금은 2014년 7월부터 시작해서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월 20만원으로 시작한 기초연금액은 올해 월 최대 30만원까지 인상되었다. 자식들도 제대
옛말에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고,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들으며, 발 없는 말이 천리 길을 가고,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다." 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말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나타낸 것이라 사료된다. 말과 글은 자신의 생각이고 표현이다. 말은 머리와 입, 눈과 가슴에서 나오고, 심지어는 몸에서도 나온다. 머리에서 나오는 말은 생각을 이끌어 내고, 입술에서 나오는 말은 거짓말이 묻어나며, 눈으로 하는 말은 눈치를 살피게 되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은 진심을 알 수 있다. 오죽하면,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키라는 사람은 남을 험담하기를 좋아하는 者들을 향해 이렇게 말을 하였겠는가. “욕설은 한꺼번에 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욕을 먹는 사람, 욕을 전하는 사람, 그러나 가장 심하게 상처를 입는 사람은 욕설을 한 그 사람 자신이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경우는 한 번 한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남아일언중천금.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곰은 쓸개 때문에,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 말이 씨가 된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코로나 19 감염 사태 속에서도 산과 들녘엔 연초록의 잎들이 봄바람에 춤을 추듯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5월은 신록의 계절과 함께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1일은 세계근로자의 날,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1일은 입양의 날, 15일은 스승의 날을 비롯해 17일은 성년의 날이다. 18일은 광주 민주화운동기념일, 19일은 석가탄신일과 세계발명의 날, 20일은 세계인(다문화가족)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 25일은 방제의 날과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가정은 사회 활동의 뿌리다. 가정의 기강이 바로 서야 사회도 바로 설 수 있기에 가정 속에 보람의 세계가 있듯이 미래(未來)의 세계(世界)가 바로 가정에 있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여태까지 가족이나 부모님에게 물질로써 보답하면 된다는 생각을 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 때부터 가정에 대한 올바른 정신과 따뜻한 마음으로 보답하는 것도 물질적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자각(自覺)할 필요가 있다. 정신이 바르면 보은(報恩)하고 감사하는 정신을 키워 낼 수가 있을 것이다. 동물 가운데에 늑대는 그 눈빛을 보면 아주 표독하고 잔인한 육식 동물이다. 그러나 늑대는 평생 ‘일부일처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