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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숙원 물 문제, 이번엔 끝내자” 박형준 시장, 경남도청서 상생 회동

20일, 경남도청서 관계기관 간담회 개최
낙동강 보 개방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 요구
3월 초 환경부 차관급 참여하는 상설협의체 전격 구성
취수지역 주민 우려 해소를 위해 상생 발전 기금 조성
박상웅 의원 중재로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가 머리 맞댔다

 

【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 시민의 30년 숙원인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는 20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상웅 국회의원, 그리고 의령·창녕군수와 주민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021년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확정 이후 5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취수원 다변화 사업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마련된 소통의 장이다.

 

참석자들은 취수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는 지하수위 저하와 농업 피해 대책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부산시는 취수 지역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부산-창녕 상생 발전기금’ 조성과 지역 농산물 구매 확대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보 개방 문제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사업 추진의 전제 조건이라는 점에 시·도가 뜻을 같이했다. 양 시·도는 이달 중 창녕군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오는 3월 초 환경부 차관급 이상이 참여하는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피해 대책과 보상 방안을 정례적으로 논의하기로 협의했다.

 

낙동강 물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지역 간의 갈등을 넘어선 국가적 행정의 실패와 ‘생존권의 불평등’에 있다. 낙동강 하류 수질 오염에 상시 노출된 부산 시민에게 맑은 물 공급은 시혜가 아닌 국가가 보장해야 할 헌법적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간 지역 간 중재라는 미명 아래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갈등을 방치해온 측면이 크다.

 

취수 지역의 정당한 피해 보상 요구는 수용하되, 이를 빌미로 대도시의 생명줄을 잡고 있는 구태의연한 지역 이기주의 역시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결국 정부가 보 개방과 지하수위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보증을 서고, 부산시가 실질적인 상생의 경제적 가치를 증명해 보일 때만이 30년 넘게 이어온 이 비극적인 물 전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