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은 31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해외 파견을 앞두고 강남 노후 재건축 아파트를 반복적으로 매입해 현재 약 50억원대 아파트를 보유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이 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사청문회 요청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5년 미국투자공사 파견 직전 강남 개포주공 3단지(35.87㎡)를 3억 5,000만 원에 매입했으나 실거주하지 않고 보유했다.
이후 2013년 제네바 유엔대표부 파견 전 5억 4500만 원에 매각해 약 2억원대 차익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이 후보자는 개포주공 1단지(58.08㎡)를 8억 5000만원에 새로 매입했으며, 해당 아파트는 현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재건축돼 시세가 47억~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의 실제 거주는 대치동, 도곡동 전세와 용인 수지 아파트였으며,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전적으로 투자용으로만 활용됐다.
김재섭 의원은 “얼마 전 논란이 된 구윤철 장관의 50억 강남 아파트와 같은 단지”라며 “공직 후보자들이 반복적으로 강남 재건축 투기 의혹에 연루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 후보자는 두 차례 해외 근무 직전 모두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이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 전형적인 투기 행태”라며 “서민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수십억 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것은 공직자로서 심각한 윤리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서민들은 대출조차 어렵게 제한되는 상황에서,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강남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불려왔다”며 “과연 집값 안정과 금융정책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