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손정우 조직위원장, 17년 만의 인천 개최 앞두고 포부 밝혀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거리 모퉁이의 허름한 공간이라도 좋습니다. 그곳에서 누구든 자기 이야기를 나누고,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는 7월 5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되는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를 앞두고, 손정우 조직위원장은 “연극은 소수의 특권이 아니라 모두의 권리”라며 연극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밝혔다.
올해로 43회를 맞는 대한민국연극제는 17년 만에 인천에서 개최된다.
손 위원장은 이번 연극제가 ‘연극, 인천에 상륙하다’라는 슬로건처럼, 단순한 개최 도시 변경이 아닌, 연극의 사회적 확장과 새로운 문화 생태계 형성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손정우 조직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 대한민국연극제가 17년 만에 인천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A , 인천 시민들과 연극인들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진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천은 한국 최초의 신식 공연장인 협률사(현 애관극장)가 세워진 곳으로, 공연 예술의 중요한 발자취가 있는 도시입니다.
이번 연극제를 통해 인천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대한민국 연극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Q , 이번 연극제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입니까?
A , 국내 연극계의 축제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본선 경연은 ‘벽 없는 무대(Off the Wall)’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기존 형식을 벗어난 창의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Q , 현재 추진 중인 핵심 과제는 무엇입니까?
A , 행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시민 참여 극대화입니다.
관객들이 공연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현장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다양한 홍보 채널과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Q , ‘연극, 인천에 상륙하다’라는 슬로건에 담긴 뜻은 무엇인가요?
A , ‘상륙’은 단순한 도착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작, 깊은 침투, 관계의 형성을 의미합니다.
인천이라는 도시의 일상 속으로 연극이 들어가 시민들과 호흡하고, 연극인들에게는 안주하지 말고 계속 움직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Q , 이번 연극제의 인천 개최가 가진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 인천은 개방적이고 복합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항구 도시입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큰 무대죠. 이번 연극제는 상상플랫폼이라는 옛 곡물 창고에서 개막식을 열며, 낡은 공간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상징적 변화를 담고자 합니다.
Q ,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A , 본선 기간에는 ‘박팔영 인물 크로키전’, 관객과 연극인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도란도란 프로그램’, 인천아트플랫폼에서의 ‘북적북적’, 지역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넘실넘실’ 공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Q , 시민연극제 ‘등대’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A , ‘등대’는 어둠 속에서 길을 안내하는 빛입니다.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자기 삶의 이야기를 발화하고, 서로 공감하며 연대감을 느끼는 창조적 행위입니다.
개인의 에너지를 일깨우고, 공동체의 결속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Q , 대한민국 연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 전통을 존중하되 끊임없는 혁신과 실험이 필요합니다.
젊은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지역성과 국제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연극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관객과의 소통, 사회적 이슈에 대한 성찰도 중요합니다.
Q , 개인적으로 이번 연극제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A , ‘모두의 극장’을 만드는 것이 제 오랜 꿈입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누구든 와서 자기 이야기를 펼치고, 연극을 통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 이번 연극제가 그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