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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체육회, ‘47억5천만원’ 대규모 추경 증액… 서면결의 추진에 ‘실효 심의’ 논란

-인천마라톤 20억 신규 반영·업무추진비 최대 366% 급증… 선거 앞둔 ‘선심성’ 의구심도

 

【우리일보 권오준 기자】인천시체육회가 2026년도 본예산 대비 47억5천여만 원을 대폭 증액하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가운데, 대규모 예산을 이사회 대면 회의가 아닌 '서면결의'로 추진해 실질적 심의 부족과 사업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시체육회 제17차 이사회 검토자료에 따르면, 체육회의 2026년도 일반회계 예산은 당초 623억8,963만1천원에서 47억5,637만9천원이 늘어난 671억4,601만 원으로 확정됐다. 주요 증액 재원은 시비보조금 약 29억5,537만 원, 국고보조금 약 5억625만 원, 세외수입 약 12억7,275만 원 등이다.

 

◇ 32억 규모 ‘인천마라톤’ 본예산 건너뛰고 추경 직행

이번 추경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오는 11월 22일 개최 예정인 '2026 인천마라톤'이다. 체육회는 참가 규모 2만 명, 총사업비 약 32억 원(시보조금 20억 원, 자부담 12억 원)에 달하는 대형 행사를 위해 시비보조금 20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여기에 마라톤 개최비 12억 원과 국제경기 개최지원 국비 1억8천만 원도 별도 반영됐다.

 

연초 수립되는 대규모 국제 체육행사가 당초 본예산에서 제외된 채 연말을 앞둔 10월 추경에 20억 원 규모의 시비로 긴급 편성된 배경을 두고 사업 시급성과 사전 타당성 검토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업무추진비 급증… 차기 회장 선거 의식했나

체육회 일부 사업의 업무추진비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2026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 관련 업무추진비 검토자료’에 따르면 엘리트선수육성지원 업무추진비는 기존 300만 원에서 1,400만 원으로 1,100만 원(366.7%) 폭증했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내년도 체육회 회장(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선심성·선거용 증액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울러 생활체육지원 업무추진비에도 당초 없던 각종 대회 및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임원·선수단 지원 명목으로 각각 5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이 신규 편성돼 구체적인 산출단가와 집행 투명성 검증이 요구된다.

 

◇ 수십억 증액을 ‘서면’으로 뚝딱… 묻지마 통과 우려

의결 절차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체육회는 지난 제16차 이사회에 이어 이번 제17차 이사회에서도 47억 원이 넘는 대규모 추경안을 대면 토론 없는 서면결의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면결의 자체가 위법은 아니지만, 연말까지 남은 2~3개월 안에 집행해야 하는 대규모 증액안임에도 이사들에게 충분한 산출 근거와 사업계획이 제공됐는지, 이견 조율과 심도 있는 검증이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다.

 

체육회 측은 이번 추경 편성 사유로 인천마라톤 운영비 외에 국·시비보조금 사업액 확정, 체육시설 위탁운영비 증액, 제107회 전국체전 선수단 참가여비, 소송비용액상환금, 회장선거 운영비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연중 정례 사업과 신규 사업이 뒤섞여 있어 왜 본예산에서 누락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는 상태다. 47억 원에 달하는 혈세와 보조금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각 사업의 구체적 산출근거와 이사회 의결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