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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칼럼

‘사법 리스크’ 공천 강행, 서구민의 혈세는 안중에도 없는가

【칼럼】"정치의 본질은 책임"이다. 하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주는 서구청장 경선 과정은 ‘책임’보다는 ‘오만’에 가까워 보인다. 도덕적 결함 의혹이 짙은 후보를 경선에 올린 것도 모자라, 당원명부 유출이라는 중대 범죄 의혹에 휩싸인 인물을 감싸고 도는 모습은 공당(公黨)으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

 

현재 서구청장 경선은 시작부터 공정성이라는 토대가 무너졌다. 당원명부 유출은 경선의 공정성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며, 수사기관의 칼날이 후보를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후보 측의 대응이다.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할 가장 확실한 방법인 ‘제보자에 대한 명예훼손 고발’ 등 법적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합리적 의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로 인해 발생할 '사후적 비용'이다. 만약 도덕적 흠결과 법적 리스크를 안고 당선된 후보가 추후 당선 무효형을 받게 된다면, 그 피해는 누구의 몫인가. 구정(區政) 공백은 물론이거니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재보궐 선거 비용은 고스란히 서구민의 혈세로 메워야 한다. 민주당은 지난 세월 ‘공천 책임론’을 강조해 왔으나, 정작 본인들의 안방에서 벌어지는 사태에는 눈을 감고 있다.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서구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문제의 후보를 즉각 교체해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만약 공천을 강행했다가 보궐선거라는 파국을 맞이한다면, 민주당은 그 선거 비용 전액을 당 차원에서 책임지겠다는 확약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혈세 낭비를 막는 것은 언론과 정치의 숙명이다. 민주당은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정치를 멈추고, 서구민의 엄중한 목소리에 답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엔 구민들의 인내심이 그리 길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