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여성운동가 조순태, 첫 시집 '함께 걸어온 그대들이 꽃이오' 출간

  • 등록 2026.03.06 12: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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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13년 만에 시 69편 엮어…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언어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원로 여성운동가로 알려진 조순태 국제여성총연맹 회장이 첫 시집 '함께 걸어온 그대들이 꽃이오'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조 시인이 지난 2012년 문학과 현실을 통해 문단에 등단한 이후 약 13년 만에 선보이는 첫 작품집이다.


그동안 창작한 100여 편의 시 가운데 69편을 엄선해 엮었다.


시집은 출판사 ‘책만드는집’에서 출간됐으며 육아방송의 후원으로 발간됐다.


조순태 시인은 오랜 기간 여성운동과 사회활동에 헌신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협의회 회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칠순의 나이에도 여러 현장을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추천사를 쓴 시인 신달자는 조순태의 시 세계를 “인간성에서 출발한 시”라고 평가했다.


신 시인은 “부지런하고 인정 많으며 바르게 살아온 삶의 물결이 시로 흘러나와 한 편 한 편 시적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며 “그의 시는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 다시 꿈꾸게 하는 따뜻한 손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그에게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봐도 이기심이 없으며, 상처는 묻어두고 감사함을 오래 간직하는 마음이 그의 시 곳곳에 깃들어 있다”며 “조순태의 시는 선한 물줄기처럼 사람들의 가슴 깊은 곳으로 흘러들어 오래 남는다”고 평했다.


시집에는 사회운동가로 살아온 삶의 현장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삶의 근원을 성찰하는 시인의 내면이 담겨 있다.
대표 작품 '그리움'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간결한 언어로 표현한다.


“바람인가 했더니 /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눈물인가 했더니 / 어머니의 숨결이었다.”


짧은 시어 속에서 그리움의 정서가 또렷하게 드러나며, 독자에게 시인의 삶을 지탱해 온 정서적 기반을 전한다.


시인 허형만은 해설에서 조순태의 시를 “희망하며 살아온 삶의 불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조 시인은 '꿈'에서 어린 시절 판사와 인권 변호사를 꿈꾸었던 기억, 불혹의 나이에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입법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을 꿈꾸었던 마음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시 한 편을 남기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세상을 떠날 때 시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소망도 작품 속에 담았다.


시 '조금 느슨하게 살아도'에서는 삶을 향한 따뜻한 조언이 전해진다.


“살아보니 아무 것도 아닌 일 많더라 / 너무 애달프게 살지 말아라”라는 구절을 통해 삶을 조금 더 여유롭게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빈손으로 떠나는 인생 / 화를 내서 얻을 것 없고 / 탐욕은 씻어내는 게 좋다”며 결국 “따뜻한 말 한마디로 온기를 나누며 별처럼 살아가자”고 노래한다.


시집의 제목이 된 '함께 걸어온 그대들이 꽃이오'는 시인이 함께 걸어온 사람들에게 보내는 헌사다.


삶의 길 위에서 서로 의지하며 걸어온 이들에게 감사와 존중을 전하는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다.


전북 순창 출생인 조순태 시인은 동국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취득하고 북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협의회 회장,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이사장,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여성총연맹 한국본회 회장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선근 기자 ksg20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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