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인천=김은기 기자】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고가하부에 위치한 ‘옥골 테니스장’이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인 가운데, 미추홀구의회에서 집행부의 무책임한 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 미추홀구의회 김진구 의원은 18일 열린 제292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180여 명 주민의 소중한 생활체육 공간인 옥골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라며 구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2016년 조성된 옥골 테니스장은 지난 9년간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 공간으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인근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해당 부지의 철거 논의가 시작됐다.
김 의원은 “주민들은 공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가 끝난 뒤 다시 테니스장으로 복구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원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와 미추홀구청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핑퐁 행정’으로 일관하며 주민들의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구청이 제시한 ‘공사 종료 후 검토’라는 답변에 대해 “기약 없는 약속은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구청이 제시한 임시체육시설 대안에 대해서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이용률 측면에서 기존 시설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집행부에 실질적인 해결 방안으로 ▲한국도로공사 및 사업 시행사와의 협의를 통한 ‘원상복구 확약’ 명문화 ▲공사 기간 중 임시시설 운영 및 복귀 계획을 담은 ‘구체적 로드맵 수립’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끝으로 김진구 의원은 “옥골 테니스장의 존치는 단순히 운동 공간을 지키는 것을 넘어, 구민의 건강권과 구정에 대한 행정 신뢰를 지키는 문제”라며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전향적인 행정 처리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