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독일 바이마르에서 깊어진 음악의 향기가 부산의 겨울밤을 수놓는다.
피아니스트 윤예지는 오는 12월 19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귀국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이번 무대는 윤예지가 긴 유학 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부산 관객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건네는 자리이자, 자신의 음악적 성장을 증명하는 귀국 보고회다.
공연의 레퍼토리는 시대를 관통한다. 윤예지는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작곡가 도메니코 스칼라티(D. Scarlatti)의 소나타로 문을 연다. 이어 고전주의의 거장 하이든(J. Haydn)의 소나타를 거쳐, 인상주의 색채가 짙은 라벨(M. Ravel)의 '라 발스(La Valse)'를 연주하며 다채로운 음색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미를 장식할 곡은 '피아노의 시인' 쇼팽(F. Chopin)의 소나타 3번이다. 낭만주의의 정수라 불리는 이 곡을 통해 그는 화려한 기교와 깊이 있는 서정성을 동시에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예지는 "음악의 본고장 독일에서 배우고 느낀 클래식의 깊이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화려함보다는 진솔한 연주로 다가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출신의 윤예지는 부산예술중·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음악학과를 실기 수석으로 입학한 지역 인재다. 이후 도독하여 프란츠 리스트 바이마르 국립음대(Hochschule für Musik Franz Liszt Weimar)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마산음협 음악콩쿨 전체대상, 음악세계 콩쿠르 부산지부 대상 등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으며, 2025년부터 피아노앙상블인 KLA4IER(클라피어)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는, 모교인 부산예술고등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번 독주회는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